조선왕실 제례는 어떤 모습으로 치렀을까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5월 6일 03시 00분


국립고궁박물관서 ‘종묘 특별전’
8월초까지 330여점 선보여

왕이나 왕비의 신주를 나르는 가마인 신여.
왕이나 왕비의 신주를 나르는 가마인 신여.
제관이 손을 씻을 때 썼던 세(왼쪽)와 세뢰, 세작(국자). 국립고궁박물관 제공
제관이 손을 씻을 때 썼던 세(왼쪽)와 세뢰, 세작(국자). 국립고궁박물관 제공
종묘(宗廟)는 세계적으로 가치를 인정받은 조선 왕실의 상징이다. 건축물이 1995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을 뿐 아니라 신주를 모시고 제사 지내는 ‘종묘대제(종묘제례 및 종묘제례악)’도 인류무형문화유산에 올라 있다. 대제는 조선시대엔 1년에 다섯 차례 제례를 지냈으며 1969년부터 해마다 5월 첫 일요일에 봉행하고 있다.

서울 종로구 효자로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열리는 특별전 ‘종묘’는 이런 종묘의 역사와 건축, 제례문화를 통틀어 살펴보는 자리다. 왕과 왕비가 승하한 뒤 신주를 모시는 의식 ‘부묘(부廟)’부터 선왕을 추모하는 공간인 ‘망묘루(望廟樓)’, 제향을 지내는 본무대인 ‘영녕전(永寧殿)’과 ‘정전(正殿)’까지 종묘와 관련된 다양한 문화재 330여 점을 선보인다.

부묘에선 신여(神輿)와 신좌교의(神座交椅)가 주요한 유물이다. 신여는 신주를 종묘까지 모시는 가마, 신좌교의는 신주가 모셔지는 의자를 일컫는다. 세련되면서도 장엄하고 가볍지 않은 왕실 제례의 철학이 묻어난다. 망묘루에서 영조(1694∼1776)와 정조(1752∼1800)가 직접 짓고 썼다는 글이 새겨진 현판들도 인상적이다. 선왕을 기리고 종묘사직과 백성을 생각하는 성군의 면모가 엿보인다.

제례에 쓰이는 제기도 눈여겨볼 만하다. 임금이 손 씻을 때 사용한 ‘어관세이(御관洗이) 및 반(槃)’과 제관이 손을 씻는 ‘세뢰(洗뢰)와 세(洗), 세작(洗勺)’은 문양이 화려하면서도 기품이 넘친다.

종묘제례악에 쓰인 악기와 일무(佾舞·여러 줄로 벌여 서서 추던 춤)를 그림으로 묘사한 서적 ‘시용무보(時用舞譜)’도 전시된다. 8월 3일까지. 무료. 02-3701-7500

정양환 기자 r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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