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시인이 순박한 평화애호가란 통념을 깨고 호전적 전쟁광이었음을 고고학적 증거와 인류학적 연구로 풀어냈다. 미국 일리노이 주립 시카고대 고고인류학과 교수인 저자는 서유럽과 북아프리카의 중석기시대(5000∼1만 년 전) 유골에서 뚜렷한 대량학살의 흔적을 찾아낸다. 또 뉴기니, 오스트레일리아, 북아메리카, 아프리카 원시부족의 기록을 토대로 1년에 1∼20차례 전투를 겪었다는 통계를 제시한다. 이는 근대국가의 국민이 한 세대에 한 번가량 전쟁을 겪은 것에 비해 압도적 빈도였다.
전략전술의 한국사 이상훈 지음/364쪽·1만8000원·푸른역사
한국의 고대전쟁사를 연구해온 ‘나당전쟁 연구’의 저자가 한국사를 장식하는 주요 전략전술을 분석했다. 백제가 4세기경 김제평야 일대에 3km나 되는 제방을 쌓은 벽골제가 현재보다 2m가량 높았던 해수 침수를 막기 위한 국가전략 차원의 방조제로 조성됐으나 해수면이 내려가면서 저수지로 변모했을 가능성을 제시한다. 당나라군을 위한 2만 섬 군량 보급을 위해 김유신의 신라군이 왕복 300km 거리에서 펼친 보급전, 고려 말 왜구 토벌작전에 숨은 기만술, 임진왜란 때 울산왜성 포위전의 실패 이유도 분석한다.
‘사랑의 현상학’을 펼친 유대인 철학자 레비나스가 1930년 발표한 프랑스 스트라스부르대의 박사학위 논문. 레비나스는 ‘현상학의 아버지’ 에드문트 후설의 이론을 프랑스에 선구적으로 소개했다. 사르트르가 현상학에 입문한 것도 이 책을 통해서였다. 하지만 레비나스는 초기 후설 철학의 인식론적 현상학을 비판하면서 후설의 계승자인 마르틴 하이데거의 존재론적 현상학으로 과감히 도약한다. 이때 그 지렛대가 된 것이 직관이론이다. 레비나스는 후설의 직관이론의 주지주의를 비판하며 이를 감각과 윤리로 확장시킨다.
차이를 만드는 조직 스콧 켈러, 콜린 프라이스 지음·서영조 옮김/447쪽·2만2000원·전략시티
세계 최대 자동차업체로 도약하려던 일본의 도요타자동차가 2010년 대규모 리콜 사태로 주저앉은 이유가 뭘까. 단기 성과에만 집착해 무리한 사세 확장에 나섰다가 핵심인재 공급에 차질을 빚어서다. 반면 잠시 주춤했던 코카콜라와 P&G가 예전의 명성을 회복한 것은 조직의 건강성을 되찾았기 때문이다. 한때 높은 성과를 올렸던 기업의 33%만이 이를 지속시켰다는 경영컨설팅업체 맥킨지의 사례 연구를 토대로 조직 건강을 유지하는 9가지 핵심요소와 37가지 실천방법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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