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틀면 귀에 착 감기는 CM송을 자주 듣게 된다. 아웃도어 의류업체인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의 CM송인데 특히 반복되는 ‘요상한’ 후렴구가 귓가를 맴돈다.
“붐디야다∼ 붐디야다∼ 붐디야다∼ 붐디야다∼.”
상당수 시청자는 이 후렴구를 “웅비하라∼ 웅비하라∼”로 듣고 일부는 “움디아라∼ 움디아라∼”로 새기기도 한다. 인터넷에는 이 후렴구가 ‘나는 지구를 사랑해’란 뜻의 아프리카 언어라는 설명도 나돈다.
이 후렴구의 정체는 무엇일까.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에 따르면 이 후렴구의 정확한 표기는 ‘Boom de ya da’로 ‘붐디야다’로 발음된다. 이 노래의 원형은 미국 어린이들의 캠핑송이다. ‘아이 러브 ○○○’ 식으로 그때 그때에 적합한 목적어를 붙여 부르는 돌림노래다. 자연 다큐멘터리를 방송하는 디스커버리채널이 2008년 ‘I love the whole world’(나는 세상을 사랑해)라는 캠페인 송으로 활용하면서 전 세계로 확산됐다. ‘문제없어∼ 문제없어∼’를 반복하는 AIG생명의 CM송 역시 같은 노래를 개사한 것이다.
한국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 관계자는 “붐디야다가 아프리카 토속부족의 말로 ‘나는 세상을 사랑해’란 뜻으로 알고 있지만 정확히 어느 지역 어떤 부족 언어인지는 모른다”고 답했다. 미국의 디스커버리채널 본사 측에 문의하자 “관련 자료가 현재 남아 있지 않아 정확한 답변은 어렵지만, ‘붐디야다’는 별 뜻 없이 흥얼거리는 의성어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외국어대 아프리카어과의 장태상 교수는 “아프리카 내에는 수백 개의 종족과 수천 개의 언어가 있어 ‘붐디야다’란 한 단어만으로 어느 부족의 말인지, 뜻은 무언지 알 순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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