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12억 영업손실 적자 전환 불구 중장거리 노선 강화로 야심찬 승부수 차별화된 첨단서비스로 매출 6조 목표
올 여름 휴가를 앞두고 요즘 해외여행 트렌드를 이끄는 얼리 어답터와 항공 마니아를 자부하는 사람들이 주목하는 항공기가 있다. 바로 아시아나가 6월13일부터 국제노선에 투입하는 에어버스 A380(이하 A380)이다. ‘하늘을 나는 호텔’이란 애칭의 A380은 아시아나가 세계 항공사 중 11번째로, 국내서는 2011년 도입한 대한항공에 이어 두 번째로 도입하는 신기재다. 총 좌석 495석으로 운영하는 A380은 6월13일부터 도쿄 나리타, 홍콩 등의 단거리 노선에 취항하고, 7월24일부터 8월14일까지 여름 성수기에는 방콕 노선에 투입된다. 8월15일부터 미국 LA를 매일 취항할 예정이다.
여행마니아들의 인터넷 카페나 커뮤니티 등에서는 정식 국내 취항이 알려진 후 아시아나가 운영할 A380 좌석 정보나 취항 스케줄, 이벤트에 대한 정보 교류가 활발했다. 아시아나 입장에서는 정식 취항이 한 달이나 남은 A380에 대해 온라인에서 이처럼 관심이 큰 것이 무척 고무적이다. 아시아나는 2013년 매출 5조7235억원에 영업손실 112억원, 당기순손실은 1147억원을 기록했다. 65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2012년과 비교해 큰 폭의 적자다. 15일 발표한 2014년 1분기 실적도 영업손실 21억원, 단기순손실 466억원의 적자다.
김수천 아시아나 사장은 취임 후 가진 2월 기자회견에서 “올해 목표는 제2의 창업”이라며 구체적으로 중장거리 노선을 강화해 올해 매출 6조원, 영업이익 1800억원의 흑자 전환 목표를 밝혔다. 이런 야심찬 플랜의 첫 단추가 A380이다. 아시아나는 올해 2대를 시작으로 2015년 2대, 2017년 2대 등 총 6대의 A380을 도입할 계획이다. 대당 가격이 4억 달러(약 4100억원)로 6대에 2조4600억원의 막대한 자금이 투입된다.
● 787이 낫다?…대응모델 A350 도입
항공·여행업계에서는 대한항공과 함께 국적기의 양 날개인 아시아나의 움직임을 대체로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증권가 애널리스트를 중심으로 한 일부에선 우려의 시각도 있다. 우선 A380 도입이 대한항공보다 3년 늦었는데, 과연 프리미엄 전략이 통하겠느냐는 지적이다. 또한 A380이 주목을 받아온 신기재이지만, 이제는 보잉787 드림라이너가 차세대 항공기의 아이콘으로 새롭게 떠오르고 있어 과거에 비해 인기가 뜨겁지 않다는 것이다.
실제로 여행관련 사이트나 커뮤니티가 보여주는 호의적인 반응에 비해 주식시장의 아시아나 주가에서는 A380 취항 효과가 아직 크게 나타나지 않고 있다.
아시아나 관계자는 A380 도입이 늦었다는 지적에 대해 “4년 전인 2010년에 장기적인 발전 계획에 따라 도입을 결정했다”며 “좌석마다 슬라이딩 도어를 장착하고 32인치 HD모니터가 있는 퍼스트 스위트, 지그재그 배치에 180도 침대형 시트인 비즈니스 스마티움 등의 차별화된 서비스가 경쟁력이 있다”고 밝혔다. 보잉 787드림라이너 도입이 더 낫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787은 중형기로 우리는 대응모델인 에어버스의 차세대 중형기 A350을 2018년까지 8대 도입하는 것을 비롯해 총 30대를 구입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반박했다.
‘위기가 최선의 기회’라는 말이 있다. 아시아나의 의욕적인 행보가 과연 ‘신의 한수’가 될지, ‘장고 끝의 악수’가 될지는 연말과 내년 초 영업실적 공개에서 가름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