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7기 국수전… 이세돌, 국수 도전 무산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5월 20일 03시 00분


○ 이세돌 9단 ● 조한승 9단
도전 4국 8보(160∼183)

상변 공방이 일단락됐다. 선수를 잡은 백은 160으로 급소를 짚었고, 흑도 161로 보강했다. 이를 기다려 이세돌 9단은 162로 뒀다. 은근히 좌상쪽 대마를 노리는 수.

그러자 조한승 9단은 163으로 반발했다. 165, 169로 연결하면서 ‘상변의 백 대마는 살았느냐’고 묻고 있는 것. 결국 백은 170으로 살았고, 흑도 171로 살았다. 여기서 170은 절대. 참고 1도처럼 백 1로 가장 큰 자리(실전 172 자리)에 두고 손을 빼면 흑 2로 붙이는 수가 있어 백이 되레 잡힌다. 백 3으로 4의 자리에 두면 패가 되지만, 패 역시 백이 안 된다.

백은 172로 반상 최대의 자리를 차지했다. 하지만 흑은 173으로 찌른 뒤 175로 선수행사를 한다. 백의 입장에서는 얄미운 수. 한 집이 아쉬운 상황에서 176으로 물러나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참고 2도처럼 백 1로 두면 어떨까. 흑 2부터 흑 8까지 두면 백 9까지 백이 오히려 손해다.

177부터 183까지 본격적인 잔 끝내기로 돌입했다. 이후 80수 이상 진행됐다(이후 수순은 총보). 한 집 끝내기도 없어진 상황에서 3집 반의 패배를 확인하고 이세돌은 돌을 거뒀다. 5년 만의 국수 도전이 무산됐다.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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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수전#이세돌#조한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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