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적 감성으로 조명한 한국의 美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5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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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 뷰티-두 개의 자연’전

‘코리안 뷰티’전에 나온 최병훈 씨 작품(앞).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코리안 뷰티’전에 나온 최병훈 씨 작품(앞).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개막한 ‘코리안 뷰티-두 개의 자연’전은 한국의 미감을 현대미술로 조명하는 자리다. 도자와 불상 같은 고미술의 틀에 갇힌 ‘한국미’의 개념을 현대적 감성으로 풀어낸 회화 조각 사진 설치 등 140여 점을 모았다.

‘울림’ ‘어울림’으로 구성된 전시는 차분하면서 흡인력이 있다. 이우환 이강소 배병우 사석원 등 친숙한 현역 작가들과 더불어 곽인식 배륭 김수익 등 작고 작가나 활동이 뜸한 작가의 작품을 다시 보는 즐거움을 준다. 전시를 기획한 이추영 학예연구사는 “자연이란 주제와 교감하며 독창적 미의식을 보여준 작가를 선정했다”고 말했다.

1층 전시장은 정자 구조를 활용해 관객이 잠시 쉬어가면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1, 2전시장이 연결된 거대한 벽면은 땅에서 하늘로 시점이 이동하는 작품들을 순서대로 배치했다. 벽에 작품을 건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들꽃과 조약돌 사진은 바닥에 놓았다. 이어 강 바다의 수평선 위로 솟아오른 풍경이, 맨 꼭대기에 솜털 같은 구름이 둥실 떠 있는 그림이 자리 잡고 있다.

이 전시는 서울관의 두 번째 소장품 기획 특별전. 개관 때 선보인 첫 소장품전 ‘시대정신’은 서울대 출신 작가들에게 편중됐다는 이유로 일각에서 항의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이 학예사는 “두 번째 전시의 작가들을 선정한 뒤 학교 구성을 살펴봤더니 56명 중 서울대 출신 17명, 홍익대 출신 15명, 나머지는 다른 학교였다”고 했다. 9월 28일까지. 4000원. 02-3701-9500

고미석 기자 mskoh119@donga.com
#코리안 뷰티-두 개의 자연#이우환#이강소#배병우#사석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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