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훈 3단(16)은 한국바둑의 차세대로 꼽힌다. 일류기사들만 참가한다는 중국 갑조리그에 진출한 것만 봐도 중국에서도 이미 인정받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기대가 버거웠던지 최근 성적은 그리 좋지 않다. 중국 바둑리그에서 2연패한 뒤 맞이한 세 번째 대국. 상대는 저장 팀의 신예기사 후란민 4단(21).
▽장면도=좌변에서 서로 상대방의 의도를 거스르며 지금과 같은 형태가 됐다. 이동훈은 백 1에 이어 백 3으로 올라섰다. 보통은 백 3 대신 ‘a’로 받는 게 일반적인데 무슨 복안을 갖고 있는 것인가.
▽참고 1도(백, 미흡)=백 1로 넘어가면 흑 2로 젖힌다. 백 3이 맥점이지만 뒤늦은 감이 있다. 흑 4까지 잇고 보면 흑이 두터운 모습. 이후 흑 ‘가’나 흑 ‘나’가 선수여서 백의 불만.
▽참고 2도(백 1, 맥점)=백 1로 끼우는 게 맥점. 흑 2로 두면 백 3으로 끊는다. 백 7까지 되고 보면 흑으로서는 이제 와서 버릴 수도 없고 살리자니 돌이 무겁고…. 아주 난감한 처지에 빠진다.
▽실전진행=실전에서는 반대방향인 흑 2로 나갔다. 하지만 백 3에 이어 백 7까지 기분 좋게 싸 발라 선수를 잡고 요처(장면도의 b)에 돌을 두어 누가 봐도 백이 우세한 형세. 이동훈은 초반 맥점으로 우세를 차지한 뒤 결국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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