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人 17만명 무료진료… 한국어교실도 인기”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5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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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째 활동 원불교 최지운 교무

“12년 전만 해도 캄보디아 사람들이 원불교 여성 교무의 정복을 보고는 임부복이냐 물었고, 정갈한 쪽머리가 이상하다고 수군거리기 일쑤였죠.”

캄보디아 바탐방 원불교 교당에서 12년째 활동 중인 최지운 교무(45·사진)는 캄보디아의 무료구제병원과 한국어 수업 교실의 운영 책임자다.

2002년 설립된 원불교 무료구제병원은 5월 현재까지 17만 명의 현지인을 무료로 진료했다. 진료는 현지인 의사 1명이 전담하고 2명의 원불교 교무가 상주한다.

최 교무는 “캄보디아는 수질 오염이 심해 우기 때마다 피부병 환자가 속출한다”며 “한국 치료약을 발라주는 간단한 치료만으로도 상당수가 완치될 때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한류 바람을 타고 한국어를 가르쳐 달라는 사람들이 늘면서 2005년부터는 한국어 교실을 열었다.

지금은 원불교 바탐방 교당의 활동이 자리를 잡았지만, 2002년 초창기만 해도 어려움이 컸다. 최 교무는 “캄보디아는 비구니가 없는 소승불교 국가다 보니 여성 종교인들을 쉽게 인정하지 않았다”며 “원불교 교무를 종교인이라 생각하지 않고 해외 봉사활동을 나온 비정부기구(NGO) 활동가 정도로 여겼다”고 말했다.

하지만 바탐방 교당의 활동이 입소문을 타면서 원불교에 관심을 보이는 캄보디아인들이 부쩍 늘었다는 게 최 교무의 설명이다. 그는 “현지 학생들을 대상으로 청소년 법회를 개최하고 있다”며 “활동 초기에 봉사자나 사회단체 활동가쯤으로 여기던 현지인들이 이제는 ‘교무님’이라고 부르며 따를 때마다 보람을 느낀다”며 웃었다.

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
#최지운#원불교#캄보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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