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의 ‘맛있는우유GT’는 최근 10년간 누적으로 100억 개 팔려나간 장수상품으로 꼽힌다. 이 제품은 통상 브랜드와 관계없이 사먹던 흰 우유도 히트상품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준 제품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실제로 흰 우유 시장은 최근 정체에 빠졌지만 맛있는우유GT는 2004년 출시된 뒤 지속적으로 시장 점유율을 늘려가고 있다.
맛있는우유GT는 ‘우유 비린내’로 불리는 우유 특유의 냄새 때문에 우유를 기피하는 사람이 많다는 점에 착안했다. 우유에는 목장이나 소, 금속 관, 우유 팩 등 제조 환경에 따라 이취(異臭)나 이미(異味)가 섞여 있을 수 있다. 이런 이취나 이미는 우유 내의 용존 산소에 쉽게 들러붙는다. 남양유업은 우유 속에 숨어 있는 여러 잡맛을 없애기 위해 제품을 개발했다. 우유 내 용존 산소를 제거하고 질소를 충진하는 신기술을 도입해 우유의 잡맛을 없애고 본연의 신선한 맛을 살려내는 데 성공했다.
남양유업은 이러한 신기술을 ‘GT(Good Taste) 공법’이라고 명명했고 우유 이름에도 GT를 붙였다. 남양유업은 이 제품을 출시하기 전에는 우유 시장에서 고유한 브랜드명을 지닌 우유가 거의 없었지만 이례적으로 우유에 브랜드를 붙여 ‘브랜드 우유’가 등장하게 된 계기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맛있는우유GT는 맛과 제품명을 차별화한 덕분에 2004년 출시 이후 3주 만에 200mL 기준 하루 판매량 100만 개를 돌파했다. 이 우유는 최근에도 하루에 350만 개씩 팔리면서 우유업계의 메가브랜드로 자리 잡았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맛있는우유GT의 성공에 힘입어 남양유업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남양유업은 2002년 충남 천안시에 원유의 입고부터 생산, 출하까지 완전한 전자동 시스템을 갖춘 공장을 건설했고 2008년에는 전남 나주시에 호남공장을 준공해 우유 생산 능력을 확충했다. 이원구 남양유업 대표는 “유가공업체로서 우유제품은 가장 기본이자 생명과도 같은 존재” 라며 “남양유업은 맛있는우유GT와 같은 차별화된 제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품질관리를 철저히 하겠다”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