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춤의 거장’ 한성준 선생을 기리며…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6월 3일 03시 00분


탄생 140주년 맞아 무용제전 창설… 12일 개막식… 국수호 등 명인 공연

“산과 들, 행랑채에서 춘 모든 춤을 무대화해서 정리한 분.”(국수호)

“100여 가지 전통춤을 집대성하고 현대무용 창작의 시발점을 제공했다.”(김매자)

‘근대 전통춤의 거장’ 한성준(1874∼1941)에 대한 평가다. 올해 한성준 선생 탄생 140주년을 맞아 한국춤문화유산기념사업회는 선생의 업적과 예술정신을 조명하는 대한민국전통무용제전을 창설한다. ‘위대한 유산, 한성준의 춤’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제1회 전통무용제전에서는 공연, 국제학술심포지엄, 영상물 상영의 다양한 행사가 펼쳐진다.

충남 홍성의 세습무가 출신으로 8세 때 춤, 장단, 줄타기를 익힌 한성준은 당대 최고의 명고수가 됐다. 또 조선음악무용연구소를 만들어 후진을 양성하고 태평무, 승무, 살풀이, 학춤 등의 전통춤을 집대성해 무대공연에 맞게 창안했다. 그의 문하에서 손녀딸 한영숙을 비롯해 강선영 김천흥 이동안 장홍심이 배출됐다. 최승희 조택원도 그 영향을 받았다.

개막식은 서울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12일 열린다. 공연은 15일까지 이어진다. 국수호 김매자 이애주 조흥동 같은 우리 춤의 명인이 나선다. 13일에는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 한성준의 업적을 재조명하는 국제학술심포지엄을 연다. 9월에는 한성준의 고향인 홍성에서도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성기숙 한국춤문화유산기념사업회장(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은 “한 선생은 근현대 한국 전통춤의 패러다임을 바꿔놓은 선구자”라며 “이번 행사는 선생의 춤이 지닌 문화유산적 가치를 재발견하고 한국 전통춤이 현대적으로 계승된 지형을 탐색하는 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3만 원. 02-741-2808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대한민국전통무용제전#전통춤#한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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