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750개 대학을 대상으로 논문의 질적 수준을 평가해 매기는 '2014 라이덴랭킹(Leiden Ranking)'에서 이화여대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국내종합대학 가운데서 1위를 차지했다. 게다가 올해는 지난해 랭크된 국내대학의 순위가 모두 떨어졌지만 이화여대만 유일하게 상승(표 참조)해 눈길을 끌었다.
이화여대의 상승세는 3년 연속이어서 더욱 관심을 모은다. 지난해엔 세계랭킹을 53계단이나 뛰어오르며 서울대(2012년 국내종합대학 중 1위)를 제치고 1위가 됐는데, 올해 역시 15계단을 수직상승해 1위를 고수했다. 또 2013년 랭크된 국내대학 18개교는 올해(750개교)도 순위가 오르기는 했지만 500위권에 든 곳은 단 네 대학(포스텍(포항공대) KAIST 이화여대 광주과학기술원)뿐. 그중 종합대학으로는 이화여대가 유일하다. 게다가 랭크된 18개 대학 중에서도 전년에 비해 순위가 오른 곳 역시 이화여대 한 곳뿐이다. 올해 포스텍은 78계단, KAIST는 101계단이나 내려섰다.
한편 랭킹순위가 750개로 늘어나며 올해 라이덴랭킹에 든 국내대학은 지난 두 해(각각 18개교)보다 8개나 늘어난 26개교로 집계됐다. 하지만 새로 진입한 8개교 중 500위권에 든 대학은 광주과기원(456위)이 유일했다. 나머지 7개교는 경상대(600위) 부경대(610위) 충북대(628위) 아주대(666위) 서강대(695위) 강원대(734위) 중앙대(739위) 순이다.
라이덴랭킹은 네덜란드의 라이덴대가 집계해 매년 발표하는 대학순위로 전 세계 대학이 2년 전까지 발표한 4년 치 논문(2014년 경우는 2009~2012년 발표 논문)을 대상으로 한다. 랭킹은 각 대학에서 발표된 논문 중에 세계적으로 많이 인용된 상위 10%만 뽑아 특정 대학의 논문이 차지하는 비율을 산출해 매긴다. 2014년 라이덴랭킹에서 이화여대가 발표한 논문 가운데 전 세계적으로 인용빈도 상위 10% 이내에 든 것은 10.1%로 집계됐다. 이 수치는 2013년 라이덴랭킹에 집계된 것보다 1% 늘어난 것이다.
라이덴랭킹 평가의 특징은 설문조사 방식 등 주관적인 평가요소는 배제한 채 학술정보서비스기업인 톰슨로이터의 DB를 활용해 지난 4년간 발표된 논문을 분석하는 것. 이화여대는 인용논문 비율이 높은 대학일수록 세계적인 수준의 논문을 많이 발표하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지표의 의미를 설명했다.
올해엔 라이덴랭킹에 큰 변화가 있었다. 순위를 500위에서 750위로 확대한 것과, 평가대상 학문분야를 5개에서 7개로 세분(Cognitive Sciences, Medical Sciences, Earth and Environmental Sciences, Life Sciences, Math Comp Science and Engineering, Natural Sciences, Social Sciences)한 것이다. 따라서 라이덴랭킹에는 대학의 종합순위 외에 세부 학문분야별 대학순위도 있다.
지난 3년간 라이덴랭킹에 든 국내대학(단과대 포함) 중 포스텍과 KAIST는 2012년부터 3년 연속 부동의 1, 2위를 유지하고 있다. 그리고 그 뒤를 이어 이화여대가 2012년 4위에서 지난해 3위에 올라 올해까지 그대로다. 하지만 메디컬 사이언스와 내추럴 사이언스 두 부문에서만큼은 이화여대가 국내대학 1위를 차지했다.
이화여대는 이렇듯 2년 연속 국내 종합대학 1위를 이어갈 수 있었던 배경을 "세계 최고의 연구와 교육을 위한 교수진과 학생의 열정, 이를 뒷받침한 대학의 지원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화여대는 2011년부터 교내 연구역량 강화 프로젝트 'Ewha Global Top 5'를 운영 중이다 .세계를 선도하는 대학으로 이끌어나가기 위해 특화된 연구 분야를 발굴하는 것으로 이를 위해 3년간 연구비 100억 원을 투자한다.
또 2011년에는 국내 대학 최초로 글로벌 기업과 산학협력 협정도 체결했다. 그런 글로벌 기업 중 하나가 세계적인 화학종합기업 솔베이로 올 4월엔 글로벌 연구·교육 네트워크를 위한 인프라로 추진해온 산학협력관을 완공시켰다. 이 산학협력관에는 '이화-솔베이 연구센터'가 이미 입주를 했고, 본교 교수진과 솔베이 연구팀이 합동연구 프로젝트를 가동 중이다.
이화여대는 산학협력관을 기업, 정부기관, 민간과 공동연구를 통해 미래과학을 선도해 나갈 전진기지로 운영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산학협력관의 새 식구로 '이화-솔베이 연구센터' 외에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서울서부센터, 이화여자대학교 창업보육센터 및 뇌융합과학연구원 등을 받아들일 예정이다.
“연구에 대한 질적인 평가와 지원 확대 필요”
신경식 교수/이화여대 기획처장·경영학과
그동안 우리나라의 대학들은 연구의 양적인 측면을 강조하여 단순히 논문의 수만 늘리기 위해 노력해온 측면이 있다. 연구의 양적인 확대와 함께 이제는 세계적인 연구의 흐름을 선도할 수 있는 질적인 평가가 강조돼야 할 시점이다.
라이덴랭킹은 학문분야별로 세계에서 가장 많이 인용되는 상위 10% 논문의 비율을 평가한 것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갖고 있으며 향후 우리나라의 대학들이 지향해야 할 대학평가의 방향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화여대는 연구의 양적인 확대와 더불어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수준 높은 연구 성과를 낼 수 있도록 교수와 학생에 대한 지원을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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