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자 다이제스트]와다 하루끼의 북한 현대사 外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6월 7일 03시 00분


와다 하루끼의 북한 현대사
와다 하루키 지음·남기정 옮김/355쪽·1만8000원·창비

북한 현대사를 김일성의 ‘유격대국가’에서 김정일의 ‘정규군국가’로의 전환으로 포착한 ‘북조선’의 저자 와다 하루키(和田春樹) 도쿄대 명예교수가 2012년 펴낸 후속 연구서의 한국어판. 일본어판엔 없는 2년여 ‘김정은 시대’(16쪽 분량)를 보론으로 붙였다. 김정일 시대에서 김정은 시대로의 전환을 일단 선군정치를 표방한 정규군국가에서 당 정치국 기능을 강화한 ‘당국가체제’로의 전환으로 분석했다. 군의 이영호, 당의 장성택 숙청은 북한 특유의 유일영도체제 강화를 위한 ‘2인자 제거’ 포석으로 풀어냈다.

      
바이올리니스트의 엄지

샘 킨 지음·이충호 옮김/507쪽·2만 원·해나무

원소에 얽힌 비화를 엮은 ‘사라진 스푼’의 저자가 DNA에 얽힌 흥미로운 이야기를 풀어냈다. 투탕카멘을 전후로 한 이집트 파라오들은 근친상간으로 곤봉발과 입천장갈림증 같은 유전질환을 물려받았다. 바이올린의 귀재 파가니니는 만성적 콜라겐 부족에 시달리는 대신 엄지를 손등 뒤로 꺾어 새끼손가락에 닿게 할 수 있는 ‘엘러스-단로스 증후군’ 환자였을 가능성이 크다. 고양이 애호가는 고양이 오줌 냄새를 맡으면 기분을 좋게 만드는 도파민을 분비시키는 기생충(톡소포자충)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크단다.

        
여성영웅의 탄생

모린 머독 지음·고연수 옮김/360쪽·1만5000원·교양인

신화학자 조지프 캠벨은 미지의 외부세계로 뛰어들어 다양한 모험 끝에 성장하고 귀환하는 ‘영웅적 여정의 원형’을 제시했다. 융 심리학자인 저자는 그 남성적 원형에 의문을 품고 그리스 신화 속 다양한 여성영웅의 사례연구를 펼쳤다. 이를 토대로 여성영웅은 의존성, 열등감, 낭만적 사랑의 신화라는 ‘내면의 괴물’을 격퇴하는 내면의 여정이 더 중요하다고 역설한다. 그것은 남성성에 경도된 자신에 대한 자발적 소외를 거쳐 본연의 여성성을 회복하는 것이다. 남성적 성공신화에 심취한 ‘알파걸’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혁신지식

박재윤 지음/304쪽·1만5000원·한국경제신문

재무부 장관과 통상산업부 장관을 지낸 저자(서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산업사회에서 지식사회로의 전환 혜택을 누리는 것은 전체 인류의 20%에 지나지 않는다며 그 20%에 들려면 9가지 지혜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비전을 세우라, 한국어와 영어 바이링구얼이 되라, 컴퓨터를 사랑하라, 시계열로 보라, 횡단면으로 보라, 역발상을 도모하라, (비경쟁관계에서) 시너지를 추구하라, (상하관계에서) 코칭 파트너가 되라, (경쟁관계에서) 승승(win-win)사고를 가지라는 것이다.



#혁신지식#여성영웅의 탄생#바이올리니스트의 엄지#와다 하루끼의 북한 현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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