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향기]MB정부 5년의 권력비화 보고서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6월 7일 03시 00분


◇비밀해제/동아일보 특별취재팀 지음/320쪽·1만6000원/동아일보사

동아일보는 1990년 ‘남산의 부장들’부터 1998년 ‘비화 문민정부’(김영삼정부), 2003년 ‘비화 국민의 정부’(김대중 정부)에 이르기까지 역대 정권의 권력비화를 장기 시리즈로 보도해왔다. 이 책은 그 연장선상에서 2013년 3월부터 동아일보 토요판에 9개월간 인기리에 연재된 ‘비밀해제-MB 5년’을 보완해 책으로 엮었다.

39회에 이르는 연재물 중 가장 화제가 됐던 톱 5는 뭘까. 흥미롭게도 주인공 이명박 대통령의 후임인 박근혜 대통령 관련 내용이 2건이나 됐다. ‘왕의 남자’ 이재오와 대비해 ‘공주의 남자’로 불렸던 김무성과 박근혜 당시 한나라당 대표의 애증의 관계를 다룬 ‘무대와 공주’, 자신의 뜻과 다르면 상대방을 무안하게 만드는 박근혜 화법을 다룬 ‘박근혜 레이저’다. ‘이 기획의 화자(話者)는 MB맨들이지만 청자(聽者)는 박근혜 정부 사람들이길 희망했다’는 취재기자들의 변과 정확히 맞아떨어지는 부분이다.

MB가 자신의 인사카드에 반기를 든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를 향해 “안 대표, 당신 많이 컸네”라는 말을 남겼다는 ‘정동기 낙마 파동’, MB정부 내내 희화화된 MB의 발언이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의 ‘돌직구’ 발언에 대한 분노에서 나왔다는 ‘우린 도덕적으로 완벽한 정권’도 빼놓을 수 없다. 정권 초 최대 실세로 불렸던 ‘개국공신’의 낙마 과정을 다룬 ‘정두언 실종사건’은 이 시리즈 최대 풍운아였던 정두언의 존재감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책에는 신문 연재에는 없던 ‘비밀해제 인 비밀해제’ 코너가 새로 붙었다. 기사가 나간 뒤 관련 당사자가 보내온 반론을 소개하거나 소홀히 다룬 부분을 보완한 것이다. 특히 정두언 새누리당 의원은 자신과 관련된 보도 내용을 꼼꼼히 챙겨보고 사실상 장문의 정오표(正誤表)를 보내왔다. MB정부 인사에서 지역 편중이 상대적으로 덜했다는 점도 짚었다. 정무직 중 영남 출신이 노무현 정부 시절보다 3.6%포인트 낮고 경인 충청 강원 지역 출신은 김대중 노무현 정부 시절보다 높거나 비슷했다. 무엇보다 최초의 전남 출신 총리(김황식)를 배출했다.

권재현 기자 confetti@donga.com
#비밀해제#동아일보#이명박 대통령#박근혜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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