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utdoor]고어텍스 서라운드, 쿨비즈룩과 환상의 매치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6월 25일 03시 00분


고어코리아

여름철이 되면 남성 직장인들 사이에 ‘쿨비즈’ 룩이 인기다. 넥타이를 매지 않는 노타이로 대표되는 패션이다. 쿨비즈 룩으로 간편한 스타일과 시원한 소재의 옷들이 인기다. 이런 가운데 최근에는 기능성 신발이 출사표를 내밀었다.

기능성 신발이 여름철에 인기를 끌기 시작한 건 아무리 옷을 시원하게 입어도 발에서 나는 땀은 막을 수 없기 때문이다. 비라도 오는 날에는 신발이 흠뻑 젖어 불쾌함이 극에 달한다.

특히 최근에는 신발 밑바닥으로도 땀이 배출되는 ‘고어텍스 서라운드’ 기술이 개발됐다. 고어텍스로 유명한 고어(Gore)사가 한국에서 선보인 신기술 고어텍스 서라운드 신발은 올해 5월 한 달 동안 1만2000켤레가 판매되어 추가 생산에 들어갈 정도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고어텍스 서라운드가 적용된 신발은 내피에만 고어텍스 소재를 사용했던 기존 신발과 달리 투습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바닥창에 구멍을 뚫어 펀칭 처리를 했다. 또 이 바닥창에 방수·투습기능이 뛰어난 고어텍스 멤브레인 소재를 사용해 신발의 갑피뿐 아니라 발바닥으로도 땀이 배출될 수 있게 했다.

고어텍스 멤브레인은 물방울보다 작은 미세한 구멍을 뚫어 방수 기능을 갖추면서도 땀을 외부로 배출할 수 있게 하는 대표적인 기능성 소재다. 신발 바닥은 눈으로도 확인이 가능한 구멍이 여러 개 뚫려 있는데, 이곳을 통해 물이 들어오지 않을까 하는 의구심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프로텍티드 레이어라는 견고한 소재가 삽입돼 외부의 이물질로부터 안전하게 발바닥을 보호해 준다.

특히 고어사는 신발에 대해 방수, 투습 등 다양한 성능을 시험하는 테스트를 실시한다. 사람의 발처럼 계속 움직이는 인공 발에 제품을 신기는 워킹시뮬레이터 테스트를 수만 차례 실시한 끝에 제품을 출시하는 등 내구성을 철저하게 검증한다.

1980년 처음으로 고어텍스 소재를 적용한 신발을 출시한 고어사는 초기에는 하이킹이나 등산 애호가들 사이에서 열광적인 지지를 받았다. 하지만 점차 구두를 비롯한 캐주얼 시장에서까지 큰 사랑을 받았다. 전 세계에서 매년 2000만 켤레 이상을 판매하면서 기능성 신발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이렇게 고어텍스가 기능성 신발 시장을 선도하게 된 데에는 연구개발(R&D) 비용을 아끼지 않는 고어사의 노력이 숨어 있다. 고어코리아 관계자는 “고어사는 제품 개발에 매출의 10% 이상을 투자한다”며 “기술 개발을 통해 기업을 성장시킨다”고 전했다.

고어텍스 신발 효과적으로 신는 법

고어텍스 신발은 가죽에 상처가 나면 가죽 안쪽의 필름이 손상될 수 있다. 신발 안에 들어간 흙, 모래 등을 잘 털어내고 외부는 부드러운 천이나 솔로 이물질을 깨끗이 닦아낸다. 전문 발수제를 가죽이 건조된 상태에서 발라 건조하면 고어텍스의 방·투습 기능 및 내구성을 오래도록 유지할 수 있다.

순면 종류의 양말은 땀이나 수분을 오래 머금고 있기 때문에 투습성을 떨어뜨릴 수 있다. 몸에서 나는 땀을 신속히 흡수하여 발산하는 합성 섬유 또는 속건성 전문 제품의 양말을 착용하면 고어텍스의 투습성을 높일 수 있다.

신발 안에 신문지를 말아 넣고 그늘에서 말리면 신발 모양이 뒤틀리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히터나 드라이기 등을 사용하거나 직사광선(햇빛)에 말리면 신발이 변형되거나 기능이 저하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김유영 기자 ab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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