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향기/글로벌 북 카페]스티븐 레빗-스티븐 더브너 共著 ‘괴짜처럼 생각하라’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6월 28일 03시 00분


명확한 답에 불필요한 고민하지 말고 실패처럼 보일까봐 아는 척하지 말라

‘괴짜경제학’은 2010년 다큐멘터리 영화로 제작돼 그해 10월 미국 뉴욕에서 열린 트리베카 영화제 폐막작으로 상영되기도 했다. 당시 포즈를 취한 스티븐 더브너 뉴욕타임스 기자(왼쪽)와 스티븐 레빗 시카고대 교수. 출처 가디언
‘괴짜경제학’은 2010년 다큐멘터리 영화로 제작돼 그해 10월 미국 뉴욕에서 열린 트리베카 영화제 폐막작으로 상영되기도 했다. 당시 포즈를 취한 스티븐 더브너 뉴욕타임스 기자(왼쪽)와 스티븐 레빗 시카고대 교수. 출처 가디언
2005년 출간돼 전 세계적으로 400만 부가 넘게 팔린 베스트셀러 ‘괴짜경제학’의 공동 저자가 지난달 내놓은 ‘괴짜처럼 생각하라’가 미 출판계에서 호응을 얻고 있다. 출간 한 달 만에 베스트셀러 상위권에 진입했다. 힐러리 클린턴의 자서전 ‘어려운 선택들’과 토마 피케티의 ‘21세기 자본’만이 이 책의 순위를 앞섰다.

저자인 스티븐 레빗 시카고대 교수(경제학)와 스티븐 더브너 뉴욕타임스 기자는 ‘괴짜경제학’에서 ‘스모선수와 교사의 공통점’과 같은 흥미로운 주제를 경제학적 측면에서 풀어나갔다. 이번에는 독자들에게 새로운 관점을 제공하면서 실제 문제 해결에 필요한 사고방식을 매뉴얼 형태로 소개했다.

과도한 기대를 갖고 책장을 펼쳤다면 다소 실망스러울 수도 있다. 저자들이 주장한 ‘괴짜처럼 생각하기’는 오히려 ‘원칙에 충실하라’는 얘기와 맞닿아 있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한 예로 옳고 잘못된 것에는 분명한 선이 있으며 그 답은 명확한데 사람들은 불필요한 고민을 한다는 것이다. 연속선상에서 ‘분명한 것을 피하려 하지 마라’고 저자들은 충고한다. 그러면서 아이작 뉴턴의 ‘몇 안 되는 확실한 것을 갖고 일을 하는 것이 훨씬 낫다. 그렇지 않은 것은 다른 사람에게 줘버려라’는 격언을 자주 인용했다.

또 ‘실패를 악마처럼 여기는 인식’이 크나큰 재앙을 초래한다며 실패와 중단, 포기를 두려워하지 말라고 조언한다. 1968년 우주왕복선 챌린저호가 발사 73초 만에 폭발해 승무원 전원이 사망한 사례를 들었다. 당시 엔지니어들은 급격한 기온 강하에 작은 고무 부품이 이상이 생길 수 있다며 발사 연기를 요청했다. 하지만 발사 연기가 실패처럼 비치는 것을 싫어했던 미 항공우주국(NASA)은 이를 강행해 비극을 낳았다. 모르는 내용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고 인정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모른다는 사실을 인정하기 싫어 마치 아는 것처럼 대충 둘러대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불필요한 비용을 낳을 뿐 아니라 정작 필요한 것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놓치게 된다는 것이다.

창조적인 사고방식과 관련해서는 직업과 여러 네트워크로 규정되어 있지 않던 어린 시절 생각으로 돌아가 볼 것을 권고했다. 유명 마술사인 알렉스 스톤은 카드 마술의 속임수를 잡아내는 것은 어른이 아니라 대부분 아이들이라고 증언했다. 복잡한 생각에 익숙해져 있고 자신이 처한 직업 등의 상황에 맞춰 사고하는 어른과 달리 아이들은 단순한 사고로 문제를 바라보기 때문이다. 마술의 트릭도 이런 어른의 복잡한 사고방식의 허점을 노린 것이라고 밝혔다.

마찬가지로 문제의 본질을 단순하게 직시할 것을 강조했다. 저자는 위궤양은 위 속의 박테리아로 생기는 것이지 스트레스 때문이 아니며 비만도 기름진 음식 때문이 아니라 과도한 당분과 탄수화물이 원인임을 정확하게 받아들여야 해결방법을 찾을 수 있다고 지적한다. 문제의 본질이 분명하다면 “여러 사회적 잣대로 답이 어때야 하는지에 집중하지 말고 답이 실제 무엇인지를 파고 들어가야 한다.”

뉴욕=박현진 특파원 witness@donga.com
#괴짜처럼 생각하라#스티븐 레빗#스티븐 더브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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