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산업, 디지털 비중 늘리되 종이신문도 무시말라”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6월 30일 15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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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성인 인구의 49%인 25억 명이 신문을 읽고 있으며, 인터넷 사용자의 46%인 8억 명 정도가 인터넷이나 휴대전화 같은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신문기사를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신문협회(WAN-IFRA)는 최근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열린 제66차 세계신문협회 총회 겸 제21차 세계편집인포럼(WEF)에서 이런 내용의 '세계신문동향'을 발표했다.

전 세계 신문산업의 총 매출은 2008년 1870억 달러(189조2440억원)에서 2013년 1630억 달러(165조 3635억원)으로 감소했다. 2013년 매출 가운데 신문 판매 수입이 780억 달러(78조9360억원), 광고 수입이 850억 달러(86조원)였다. 신문산업의 매출에서 종이신문이 여전히 93%로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했다.

신문 발행부수는 최근 5년간 2% 감소했으나, 2013년엔 2% 늘었다. 신문 광고 매출은 2013년에 6% 감소하는 등 최근 5년간 13%의 감소세를 보였다. 2009년 974억 달러였던 광고 수입은 846억 달러로 줄었다. 디지털을 통한 신문뉴스 구독은 지난해에 60% 늘어나는 등 최근 5년간 2091%라는 경이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하지만 디지털 신문뉴스의 광고 매출은 지난해 11%, 최근 5년간 47%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인터넷이나 휴대전화를 통해 신문기사를 보는 비중이 경이적으로 늘어났지만, 광고매출 증가세는 그에 훨씬 미치지 못한 것이다.

지역별로는 아시아와 중남미 지역에서 신문 발행부수가 계속 늘어나는 등 성장세를 보였다. 아시아는 최근 5년간 신문 발행부수가 6.67%, 중남미에서는 6.26%가 각각 늘어난 것. 중남미 지역에선 광고 증가율도 최근 5년간 49.9%로 증가세를 보였다. 아시아 지역에선 최근 5년간 광고 수입이 3.3% 늘었지만, 지난해엔 3.2% 감소하는 등 성장세가 둔화되는 양상을 보였다.

유럽과 북미 지역에선 신문 발행부수가 각각 23%, 10.25% 감소하는 등 현저하게 줄었다. 전통적인 신문 산업의 중심지였던 유럽과 북미에서 신문 산업이 뚜렷한 퇴조세를 보인반면 중진국이나 개발도상국이 많은 아시아와 중남미에서 경제 성장과 함께 신문산업도 동반성장세를 보인 것이다.

2013년 세계 광고시장에서 매체별 비중은 TV가 40.1%로 가장 컸고, 인터넷이 20.7%, 신문 16.9%, 잡지 7.9%, 라디오 6.9% 순이었다. TV와 인터넷 광고는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나, 신문은 점차 하락 추세를 보였다.

2013~2016년 미디어 광고시장에서 성장 기여도는 모바일 인터넷이 315억 달러, TV가 310억 달러, 데스크톱 인터넷이 248억 달러, 신문은 -33억 달러로 예상됐다. 미디어 광고시장을 이제 모바일과 동영상이 주도할 것이라는 얘기다.

세계편집인협회는 이런 변화 양상을 토대로 신문산업의 비즈니스 모델로 디지털 분야의 비중을 늘리되, 종이신문의 비중도 무시하지 말라는 결론을 내놨다.

6월9~11일 전 세계 83개국, 900여명의 언론인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올해 세계신문협회 총회와 세계편집인포럼에는 한국신문협회와 한국언론진흥재단이 국내 일간지 언론인 및 연구자 18명으로 대표단을 구성해 참가했다.

토리노=김정훈 기자 jng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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