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상연 3단이 이제 노릴 만한 곳은 좌변에서 좌상귀로 뻗은 흑 대마뿐이다. 178부터 182까지 진행했다. 백의 권리. 일단 선수로 흑을 미생으로 만들었다. 물론 패의 형태이지만….
그러고는 민상연은 184로 흑진 깊숙이 특공대를 투입했다. 승부수다. 홍성지 9단은 ‘너무 깊은 게 아니냐’며 187, 189로 백을 잡으러 갔다. 참고 1도처럼 백 1, 3, 5로 끊어 백 9까지 중앙을 살릴 수는 있다. 하지만 흑 6에 돌이 오는 순간 흑 10부터 흑 16까지 우상귀 백이 잡히는 수단이 생긴다.
그래서 실전에선 190으로 끊었다. 흑은 191을 선수하고 193으로 확실히 연결했다. 그러자 백은 194로 멀리 돌을 놓았다. 그 이유는 ‘가’로 단수해도 수가 나지 않기 때문이다. 즉, ‘가’로 단수하면 흑이 195로 잇고 다시 백 ‘나’로 연결한다 해도 흑이 194의 곳을 뛰어 두면 백의 양쪽을 끊는 게 맞보기다. 백이 안 되는 그림이다.
백이 194를 선수하고 196으로 붙였지만 흑이 197로 끼우자 백은 항복을 선언했다. 참고 2도처럼 백 1, 3으로 두어 잡으러 가야 하는데 흑 4, 6으로 끊어 가면 흑은 백을 잡고 연결할 수 있다. 만사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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