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8기 국수전… 홍성지, 8강 진출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7월 2일 03시 00분


○ 민상연 3단 ● 홍성지 9단
본선 16강전 총보(1∼197)

이 바둑은 초반부터 엎치락뒤치락했다. 홍성지 9단은 초반에 기풍대로 간명하게 판을 짜갔다. 특히 우상귀 쪽에 거대한 세력을 쌓았다. 여기에 민상연 3단은 강력하게 반발해 흑진으로 뛰어들었으나 곧바로 위기에 몰렸다. 여기서 흑이 끝낼 수도 있었으나 실수(63)가 나왔다.

참고 1도처럼 흑 1로 먼저 젖혔어야 했다. 이어 흑 5, 흑 7까지 두면 백 대마가 죽는다. 이렇게 되면 바둑판의 4분의 1이 흑 집이 된다. 흑 필승의 바둑이다. 그런데 63이라는 실수 때문에 백돌이 우변을 타고 연결해 살아나고 그만큼 흑 집이 줄어들었다. 백의 우세.

그러나 흑이 하변에 뛰어들어 89로 버티기에 성공했다. 다시 형세가 비슷해졌다. 이후에도 서로 실착을 주고받았으나 가장 큰 실착은 백에게서 나왔다. 바로 154, 패착이었다. 이 수는 참고 2도처럼 백 1, 백 3에 이어 백 5로 중앙을 뛰어 두었으면 백이 유리했다.

154가 실착인 이유는 159라는 묘수를 생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 묘수 덕에 흑은 좌하귀에서 큰 집을 내고 살았다. 백은 순식간에 10집을 잃었다. 이후 수순이 40여 수 더 진행됐으나 승부와는 무관했다. 125=79, 185=30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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