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원 신윤복의 ‘미인도’(사진)가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내 디자인박물관으로 나들이를 한다. 2일 개막하는 ‘간송문화(澗松文華) 2부: 보화각(보華閣)’전에 선보일 114점 중 하나다. 드라마 ‘바람의 화원’이 인기를 끌면서 2008년 서울 간송미술관 전시에 등장해 폭발적 관심을 모았던 작품이다. 간송미술문화재단 전인건 사무국장은 “1966년 간송미술관으로 이름을 바꾼 뒤 첫 외출”이라고 말했다.
1부 전시가 수집 내력이 확실한 소장품 중심으로 간송 전형필의 삶에 초점을 맞췄다면 2부에선 국보 12점, 보물 8점 등 명품이 총출동한다. 1부에 나왔던 ‘훈민정음 해례본’ 등 주요 문화재는 남겨두고 일부를 교체했다. 겸재 정선의 ‘풍악내산총람’을 비롯해 이정 김홍도 장승업의 그림, 안평대군 한석봉 김정희 이광사 같은 당대 명필의 글씨가 불상, 도자기와 함께 소개된다.
전시 제목 ‘보화각’은 간송의 스승인 위창 오세창이 ‘빛나는 보물을 모아둔 집’이란 뜻으로 우리나라 최초의 사립 미술관에 붙여준 이름이다. 1부 전시는 77일 동안 하루 평균 1460명, 약 12만 명이 관람했다.
재단 측은 DDP 전시와 별도로 올가을 성북동 미술관에서 작은 규모의 학구적 전시를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9월 28일까지. 6000∼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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