뭉크가 40세 때 그린 ‘지옥에서의 자화상’(1903). ⓒThe Munch Museum/The Munch-Ellingsen Group/BONO
노르웨이를 대표하는 화가 에드바르드 뭉크(1863∼1944)는 국내에 잘 알려진 듯 덜 알려진 예술가다. ‘절규’의 강렬한 이미지는 누구나 쉽게 떠올리지만 그 밖의 작품세계는 폭넓게 소개되지 못했다. 10월 12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열리는 ‘에드바르드 뭉크: 영혼의 시’전은 그가 작품을 통해 파고든 인간 내면의 복잡다단한 스펙트럼을 꼼꼼히 뜯어볼 수 있는 전시다.
5일 오페라하우스에서 열린 전시회 기념 콘퍼런스 발제자로 나선 존 레이브널 미국 버지니아미술관 큐레이터는 “사랑, 성, 상실, 죽음을 담아낸 뭉크의 작업방식은 재스퍼 존스, 앤디 워홀, 짐 다인 같은 후배 예술가들의 수용과 반응을 통해 계속 재발견되고 있다”고 말했다. 장석주, 한영옥 등 뭉크의 작품을 텍스트로 재구성한 한국 작가의 작품도 소개됐다.
캔버스 앞 관람객을 뚫어져라 응시하는 ‘지옥에서의 자화상’으로 시작한 전시는 4점의 유쾌한 ‘셀프 카메라’로 이어졌다가 고독하게 서성이는 노년의 자화상 ‘밤의 방랑자’로 끝난다. 2006년 뉴욕현대미술관 전시 이후 8년 만에 노르웨이 밖에서 공개하는 ‘절규’ 석판화 버전, 유화 ‘마돈나’와 ‘키스’를 포함해 99점이 전시된다. 02-580-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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