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세 차이의 이춘규 5단(25)과 신진서 2단(14). 군 복무 중인 이춘규와 최연소 프로 신진서는 초반 우하귀에서 미완의 정석을 만들어냈다. 무척 어려운 진행이었다. 어쨌든 초반의 절충은 그런대로 호각이었다. 하지만 흑백 간의 돌들이 얽히며 누가 공격하는지 모를 정도로 국면이 어지러워졌다.
흑 대마를 공격하는 과정에서 나온 백 88이 지나쳤다. 이 수는 참고 1도처럼 백 1로 먼저 지켜야 할 곳이었다. 이 수 대신 실전에서는 88(‘가’의 자리)로 공격했으나 흑의 묘수 89(‘나’의 자리)를 당하면서 백이 몰리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흑의 실수도 나왔으나 약간이나마 흑이 우세한 상황이 됐다.
좌변 전투를 끝내고 선수를 잡은 백의 116, 118은 결정적인 패착이었다. 참고 2도처럼 백 1로 지켰으면 상변의 백 집이 커져 실리가 많은 흑과 해볼 만했다. 실전의 패착(116)과 참고 2도의 백 1과는 불과 한 칸 차이였다. 백의 실착을 틈타 흑은 117(‘나’의 자리)로 째고 나와 127까지 중앙 백을 잡았다. 사실상 흑의 승리가 굳어졌다. 이후 백은 상변에서 흑 대마를 잡으려 옥쇄작전을 감행했으나 실패했다. 63=54, 73=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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