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향기/실용서]007이 삼성전자에 입사한다면…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7월 19일 03시 00분


◇스파이처럼 일하라/J. C. 칼레슨 지음·조자현 옮김/283쪽·1만4000원·흐름출판

제임스 본드가 어느 날 MI6(영국의 정보기관)를 관두고 삼성전자에 입사한다면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전직 CIA 요원인 저자는 ‘그렇다’고 말한다. 생판 모르는 사람들에게 접근해 정보를 캐내는 첩보원의 능력이 기업 비즈니스 세계에서도 충분히 먹힐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첩보 현장을 누빈 저자답게 CIA의 성공과 실패 사례를 생생히 보여주고, 이를 비즈니스 현실에 적용하는 방식을 사용한다. 특히 이라크의 생화학 무기 공장으로 의심되는 시설을 급습했지만 현지인과 대화를 나누는 과정에서 소금 공장으로 확인됐다는 에피소드가 기억에 남는다.

도청과 정황 정보로 99% 확신을 가져도 현장의 인적 정보(휴민트·HUMINT) 하나에 모든 것이 뒤집힐 수 있다는 교훈이다. 정보를 손쉽게 얻을 수 있는 첨단 정보기술(IT) 시대가 왔지만 결국 사람을 만나고 다루는 게 가장 중요하다는 평범한 진리를 다시금 확인하게 된다.

이 책에서는 첩보 혹은 비즈니스 세계 모두 결국에는 누가 필요한 정보를 갖고 있으며, 그 사람에게 어떻게 접근할 것인지가 관건이라고 말한다. 이 과정에서 정보원을 포섭하기 위해 대상자가 필요로 하는 ‘미끼’를 찾아내고, 심지어 만들어 내기까지 하는 사례가 흥미롭다.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첩보원#비즈니스#정보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