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N]여름철 편안한 발, 흰바지와 매치된 고미노의 섹시함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7월 21일 03시 00분


토즈 고미노 제대로 신는 법

여름 신발의 대표는 샌들이다. 로마군단의 신발을 연상케 하는 ‘글래디에이터 샌들’이나 끈으로 발등을 채운 형태의 ‘스트랩 샌들’, 발 앞부분이 트인 형태의 ‘추바스코 샌들’ 등 종류만 수십 가지다. 편하고 발이 시원하다는 것은 샌들의 큰 장점이다.

드라이빙 슈즈, 그리고 ‘토즈’


이에 맞서 최근 여름 신발 시장에서 떠오르는 인기 제품 중 하나가 바로 ‘드라이빙 슈즈’다. 말 그대로 ‘자동차를 운전할 때 신는 신발’이라는 뜻의 이 제품은 전체적으로 ‘보트(배)’ 모양을 닮았다 해서 ‘보트 슈즈’로 불리기도 한다.

샌들처럼 개방형은 아니지만 밑창이 고무로 돼 있고 전체적인 모양이 곡선으로 돼 있어 부드럽고 발을 편하게 해 준다. 캐주얼이나 밝은 색 계열의 여름용 정장에 두루 잘 어울리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미덕이다. 특히 요즘엔 빨간색과 파란색, 노란색 등 원색에 가까울 정도로 과감하고 화려한 제품이 많다. 마치 드라이빙 슈즈가 도시남녀의 발을 물들이는 듯한 느낌을 줄 정도다.

드라이빙 슈즈를 대표하는 패션 브랜드 중 하나로 이탈리아의 ‘토즈(TOD'S)’를 꼽을 수 있다. 토즈의 대표 제품인 ‘고미노’는 이탈리아어로 ‘고무’라는 뜻이다.

고미노는 디에고 델라 발레 토즈 회장이 개발한 신발로, 고무 밑창에 조약돌을 박은 듯 오돌토돌한 고무 돌기 100여 개가 붙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 돌기는 고미노의 가장 큰 특징이자 ‘DNA’로 불린다. 특유의 편안한 착화감 때문에 고미노는 유럽과 미국 등 전 세계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고미노를 만드는 데 사용되는 가죽은 이탈리아의 태너리에서 전통적인 태닝(무두질) 가공을 거친다. 가죽의 재단과 가죽 조각을 잇는 바느질까지 총 100단계가 넘는 제작 공정이 모두 수작업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특징. 구두의 디자인에 따라 한 모델에 35조각의 가죽이 사용되기도 한다.

고미노의 고급화

‘편안함을 추구하는 신발’인 고미노는 고급화를 지향하는 신발이기도 한다. 여성을 위한 고미노나 고급형 가죽을 사용해 만든 ‘사토리얼 터치’ 제품 등이 대표적이다.

여성 제품인 ‘고미노 쿠튀르’는 드라이빙 슈즈가 남성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것을 나타내려는 목적을 지닌 제품이다.

패셔니스타들의 까다로운 취향을 반영하기 위해 숙련된 장인들이 직접 만들며 꾸튀르(고급 맞춤복)처럼 한정판으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토즈는 여성 제품을 강화하기 위해 올해 봄여름 제품부터 ‘프라다’와 ‘구치’ ‘발렌티노’ 등에서 활동한 세계적인 디자이너인 알레산드라 파키네티를 영입했다.

고급화 제품은 남성용 고미노에도 있다. 이런 제품은 의류, 재봉이라는 뜻의 ‘사토리얼’이란 단어에서 알 수 있듯이 마치 옷을 만들 듯이 제작한다. 가죽 본연의 특성과 색을 살리기 위해 전 과정을 수작업(핸드메이드)으로 진행하는 것이 특징이다. 일반 고미노 제품 제작보다 3배 이상의 시간이 걸린다.

고미노를 잘 신는 법

원래 드라이빙 슈즈는 캐주얼 스타일에 맞춰 신도록 제작된 신발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고급화를 통해 캐주얼은 물론이고 정장이나 격식을 차린 의상에도 어울리는 제품들도 등장하고 있다. 드라이빙 슈즈가 다 그렇듯 고미노도 편안하면서 날렵해 보이는 것이 다른 신발과의 차별점으로 꼽힌다. 스타일리스트 서정은 씨는 “정장에 고미노를 신는 것은 딱딱함에 캐주얼함으로 포인트를 주는 것”이라며 “반대로 피케 셔츠 등 캐주얼 의상에 고미노를 신는 것은 캐주얼함 속에 ‘댄디’한 이미지를 나타내는 효과를 준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튀는 색’ 의상을 입기 두려워하는 남성에게 “고미노를 통해 튀는 색에 도전해보라”고 조언하기도 한다. ‘원색 신발’이 그나마 ‘원색 의상’보다 덜 튀어 보이기 때문이다. 여성의 경우 고미노와 니트 의류 또는 무릎 길이의 A라인 스커트를 함께 매치하면 잘 어울린다는 평이 많다.

토즈는 ‘고미노 유저’를 위한 온라인 사이트인 ‘닷츠 오브 라이프’(gommino.tods.com)를 최근 열었다. 고미노를 신은 자신의 모습을 찍어 사진을 게시할 수 있고 다른 사람의 사진을 보고 투표를 할 수도 있다.

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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