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경주 세계 아마추어 바둑대회에 참가한 이들의 직업은 다양했다. 정보기술(IT)업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가장 많았다. 이 밖에 카지노종사자 수학교사 음악교사 인테리어업자 자영업자…. 직업과 나이는 다르지만 바둑을 정말 좋아하는 사람들이다. 모두 비행기 삯을 자비로 내고 일주일 정도 휴가를 내고 왔다. 이들은 낮에 정식 경기 말고도 밤에 친교실에서 바둑을 두고 또 두었다. 한쪽에서 맥주 캔을 들고 정말 ‘친교’를 하는 이들도 눈에 띄었다.
전보의 마지막 수는 120. 이후 결정적인 장면이 없어 40수가량을 생략했다. 161로 젖힌 장면이다. 이 수는 162로 끊김을 당해 악수처럼 보인다. 하지만 흑은 167로 연결할 수 있으니 큰 문제없다고 보았다. 이때 168이 실착. 참고 1도처럼 백 1로 두고 흑 2로 둘 때 백 3으로 막았으면 백의 승리는 결정적이었다. 168은 믿을 수 없는 착각. 흑도 당장 패를 결행하지 않고 때를 기다린다.
183은 자체로도 크고 팻감도 보고 있는 수. 184로 참고 2도처럼 백 1로 이으면 아직 미세한 형세다. 185가 선수여서 187, 189로 패를 만들었다. 이렇게 패가 나서는 흑의 역전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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