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모든 것의 정리법/저스틴 클로스키 지음·조민정 옮김/444쪽·1만7000원·처음북스
그동안 쏟아져 나온 정리법 실용서와 이 책의 차별점은 저자의 이력이다. 저자는 어린 시절부터 OCD(Obsessive Compulsive Disorder), 즉 강박장애를 앓아 왔다. 한마디로 정리에 집착하는 성향을 타고났다는 얘기다. 저자는 자신의 장애를 재능으로 재발견해 정리 컨설팅 회사, ‘OCD 익스페리언스’를 창업했다. 여기서 OCD는 강박장애가 아니라 정리(Organize), 창조(Creation), 훈련(Discipline)의 약자다. 모든 물건의 우선순위를 정해 불필요한 것과 지나치게 많이 갖고 있는 것을 정리한 뒤 나만의 정리 체계를 창조한다. 그리고 정리된 상태를 유지하도록 반복 훈련하는 것이 정리의 기본 원리다. 책은 ‘가’부터 ‘하’까지 사전 식으로 구성해 원하는 항목을 그때그때 찾아볼 수 있도록 했다.
저자는 사물을 정리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인간관계, 시간 같은 추상적인 것, 심지어 배우자까지도 OCD 정리법에 따라 정리할 수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 책을 읽는다고 당장 삶의 모든 것을 반듯하게 정리할 수 있을까? “반드시 훈련을 통해서만 정리정돈을 유지할 수 있는 습관을 기를 수 있다”는 저자의 말에 답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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