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크릴화 ‘진시황 따라잡기 병마용갱’(2009년). 즐겨 쓰는 화투 이미지를 진시황릉에서 발견된 진흙인형 가슴에 새겨 넣었다. 서울예술의전당 제공
가수 겸 화가. 그런 스스로를 화수(畵手)라 칭하는 조영남(69)은 10년, 20년 뒤 어떻게 기억될까. 손오공 분신처럼 닮은꼴이 넘쳐나는 연예계에서 조영남의 존재는 호오(好惡)와 상관없이 독보적이다. 1973년 첫 개인전을 연 뒤 가수 활동과 함께 꾸준히 미술 작업을 이어 온 그의 작품 60여 점을 선보이는 ‘조영남의 왕따 현대미술’전이 24일까지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제7전시실에서 열린다.
화투, 트럼프카드, 바둑판, 태극기, 달러화 지폐, 코카콜라 등을 소재로 한 팝아트 작품을 통해 특유의 해학과 위트를 전한다. 조영남은 “나 같은 얼치기 작가는 현대미술로부터 따돌림당하기도 하고 나 스스로 현대미술을 따돌림시키기도 한다”며 “요상한 현대미술에 내가 왜 매료됐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라고 말했다. 전시기간 5차례 작가와의 만남 이벤트를 마련한다. 5000∼1만5000원. 010-6410-44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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