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대만 미녀 프로기사 4명 ‘불꽃 手談’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8월 6일 03시 00분


8일부터 나흘간 영암-강진-신안서 ‘제1회 國手산맥 국제바둑’
자국 거장과 짝이뤄 페어戰
韓-中 고수 5명씩 겨루는 단체전은 예측불허의 접전 펼쳐질듯

국수산맥 국제대회가 이번주말 남도에서 다채롭게 펼쳐진다. 그중 하나인 국제페어대회에 출전하는 여자 프로기사들. 위쪽 왼쪽부터 한국의 오정아 2단, 중국의 장웨란 초단, 아래쪽 왼쪽부터 일본의 만나미 나오 4단, 대만의 헤이자자 6단. 한국기원 제공
국수산맥 국제대회가 이번주말 남도에서 다채롭게 펼쳐진다. 그중 하나인 국제페어대회에 출전하는 여자 프로기사들. 위쪽 왼쪽부터 한국의 오정아 2단, 중국의 장웨란 초단, 아래쪽 왼쪽부터 일본의 만나미 나오 4단, 대만의 헤이자자 6단. 한국기원 제공
국수(國手)들의 고향인 전남 강진·영암·신안에서 ‘2014 국수산맥 국제바둑대회’가 8일부터 11일까지 다채롭게 펼쳐진다. 김인·조훈현·이세돌 국수의 고향인 강진군(군수 강진원), 영암군(군수 전동평), 신안군(군수 고길호)과 전남도(지사 이낙연)가 의기투합해 지방자치단체로는 처음으로 국제대회를 여는 것이다.

대만의 여자 프로기사 헤이자자(黑嘉嘉·20) 6단은 타고난 미모로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아왔다. ‘이세돌-구리 10번기’ 등을 후원하는 중국 가구회사 헝캉(恒康)그룹의 홍보대사이기도 하다. 만나미 나오(萬波奈穗·29) 3단은 일본 기원에서 자매기사로 유명하다. NHK방송의 바둑 진행자다. 중국의 장웨란(張越然·23) 초단 역시 중국중앙(CC)TV에서 바둑해설을 진행하고 있다. 오정아 2단(21)은 지난해 ‘인천 실내&무도 아시안게임’ 바둑 여자단체전 은메달을, 혼성페어에서 동메달을 딴 신예.

이들 미녀 4명은 국제페어대회에 나오는 여성 프로들. 이들과 짝을 이뤄 바둑을 둘 기사들은 왕년의 스타들이다. 먼저 대만의 린하이펑(林海峰·72) 9단. 10세 때 일본에 바둑유학을 가 메이진(名人) 8차례 제패, 혼인보(本因坊) 5차례 우승 등으로 일본 기계를 제패했다. 끈질긴 기풍으로 ‘이중허리’로 불렸다. 일본의 다케미야 마사키(武宮正樹·63) 9단. 중앙을 경영하는 호쾌한 바둑스타일로 유명한 ‘우주류’의 창시자. 중국의 차오다위안(曹大元·52) 9단은 자국 내에서는 준우승을 많이 했다. 조훈현 9단(61)은 불세출의 기사. 바둑의 변방이던 한국 바둑을 일약 세계 중심에 올려놓았다. 페어대회는 3라운드 풀리그로 6차례 대국해 순위를 정한다.

이번 대회의 백미는 역시 ‘한중 단체전’. 한중 최고 기사 5명씩 나와 3차전으로 겨룬다. 중국은 천야오예(陳燿燁) 퉈자시(타嘉熹) 탕웨이싱(唐韋星) 9단 등 세계대회 우승자를 전면 배치하고 요즘 강세인 추쥔(邱峻) 9단과 탄샤오(檀嘯) 7단으로 선수진을 꾸렸다. 한국은 박정환 9단과 이세돌 9단을 시드로, 선발전을 통해 강동윤 9단, 김승재 6단, 김현찬 3단을 뽑았다. 한국이 불리할 것이라는 예상도 있지만 요즘 한국이 상비군체제를 운영하면서 강해진 만큼 해볼 만하다는 의견도 많다.

한국과 중국의 바둑 새싹 400명이 3차례 교류전도 펼친다.

▼“왕년의 스타 대거 참여… 최고의 볼거리 기대”▼


김인 國手산맥 대회장

바둑도 중후하지만 삶과 언행에도 무게가 실려 있는 김인(金寅·72·사진) 국수. 그가 국수산맥 대회장을 맡았다.

김 국수는 “이번 대회는 한중 단체전과 국제 페어전, 그리고 어린이 바둑축제 등 다양한 형식으로 열린다”며 “이런 큰 행사가 고향 강진에서 열려 감회가 깊다”고 말했다. 그는 “왕년의 스타들이 참여하고 한국과 중국의 최고수들이 경쟁을 하는 만큼 바둑 팬들의 많은 성원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어린이 400명이 참가하는 만큼 안전 문제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음 번 대회는 이창호 국수의 고향 전주는 물론이고 다른 지자체까지 확대됐으면 하는 게 바람”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에 찾아오는 손님 가운데 자신보다 한 살 위인 린하이펑(林海峰)과의 만남을 기대하고 있었다.

그는 일본 유학 시절 나이가 비슷한 오타케 히데오(大竹英雄), 린하이펑과 함께 ‘김죽림(金竹林)’시대를 열 것이라고 평가됐다. 한편 강진군은 지자체로서는 드물게 ‘김인 국수배 국제시니어 대회’를 지난해까지 7차례 열어 왔다. 11월에 8회 대회를 연다.

윤양섭 전문기자 laila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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