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시대 사찰로 국보 18호에 지정된 ‘부석사 무량수전’. 문화재청 조사 결과 기둥이 파손되고 곳곳에 물이 새는 등 관리가 부실해 E(보수정비 필요)등급을 받았다. 동아일보DB
‘배흘림기둥’으로 장중한 기품을 더하는 ‘부석사 무량수전’. 고려시대 사찰로 국보 18호에 지정된 1급 문화재이지만 기둥이 파손되고 곳곳에 물이 샌다. 이로 인해 연목과 추녀가 이미 부식됐고 공포(栱包)에 금까지 갔다. 이미 6년 전 구조 안전진단을 받는 등 문제점이 드러났지만 사후관리는 여전히 부실하다.
문화재청이 국보, 보물 등 문화재 7393건을 조사한 결과 이 중 22.8%(1683건)가 구조적 결함이 있거나 즉각 보수가 필요한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재청은 훼손 정도와 관리 상태에 따라 조사대상 문화재를 A(양호)∼F(즉시조치)등급으로 분류했는데 무량수전은 이 가운데 다섯 번째인 E(보수정비 필요)등급이었다.
앞서 문화재청은 숭례문 부실 복원 논란이 불거지자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5월까지 지방자치단체들과 함께 야외에 있는 지정 문화재와 사찰, 서원, 문중 등 유물 소장처 47곳을 대상으로 실태 점검을 벌였다.
결함이 발견된 D, E, F등급 문화재 1683건은 각각 ‘정기 및 상시 모니터링’(D등급) 183건(2.5%), ‘보수정비 필요’(E등급) 1413건(19.1%), ‘즉시 조치’(F등급) 87건(1.2%)으로 각각 조사됐다. F등급에 국보는 없고 울산 울주군 간월사지 석조여래좌상 등 보물 10건이 포함돼 있다. 이와 별도로 환구단(사적 157호)을 비롯한 128개 문화재는 소방 설비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화재가 났을 때 대처하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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