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대책회의 “시복식때도 광화문 농성”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8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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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교황에 특별법 호소 추진… 천주교계, 유족에 철수요구 않기로

세월호 참사 국민대책회의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 기간에도 ‘416명 광화문 국민농성’을 계속한다고 11일 밝혔다. 대책회의는 제대로 된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기 위해 12일부터 16일까지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농성을 이어간다고 설명했다. 매일 종교계 학계 법조계 인사와 시민 416명이 교대로 농성하며 박근혜 대통령에게 특별법 제정에 앞장서라고 촉구하는 한편, 교황에게도 호소한다는 계획이다.

국민대책회의는 11일 서울 중구 정동 프란치스코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가족을 외면하고 국민을 무시하며 이뤄진 양당 합의를 보면서 오직 국민과 가족들의 힘으로 제대로 된 특별법을 얻어낼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밝혔다. 16일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광화문광장에서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123위 시복 미사’를 집전하는 날이다.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은 지난달 14일부터 광화문광장에 천막을 설치하고 시민단체와 함께 세월호 특별법의 제정을 촉구하며 단식 농성을 해 왔다. 천주교계에서는 유가족들과 대화는 하되, 농성장 철수를 요구하지는 않을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프란치스코 교황도 15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세월호 유가족들을 만날 의사를 밝혔다.

유경근 세월호 사고 가족대책위원회 대변인은 “교황방문준비위원회에서 교황이 세월호 유가족들이 본인으로 인해 자리를 철수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전해왔다”며 “농성장을 고수하되, 교황의 동선으로 인해 일부 천막을 이동해야 한다면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이샘물 기자 evey@donga.com·박성진 기자
#세월호#사복식#교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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