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프란치스코 교황과의 면담이 끝난 뒤 화목문(花木紋·꽃과 나무 무늬) 자수 보자기(이정숙 씨 작품)를 액자에 넣어 선물했다. 자수 크기는 가로세로 각각 32cm. 청와대 측은 “보자기가 모든 인류를 애정으로 감싼다는 교황의 큰 뜻과 일치한다는 의미가 담겼다”고 설명했다.
교황은 대희년(大禧年·예수 탄생 2000돌)인 서기 2000년을 기념해 바티칸 도서관이 교황에게 헌정한 로마 대지도를 박 대통령에게 선물했다. 동판화 크기는 가로 190cm, 세로 174cm. 청와대 측은 “300장만 한정 제작된 희귀 작품”이라고 말했다.
교황은 청와대 방명록에 스페인어로 “다채로운 전통이 있고 평화를 위해 노력하며 이를 전파하는 이 따뜻한 나라의 환대에 감사합니다”라고 썼다.
엘리베이터를 탈 때 박 대통령이 교황에게 먼저 타라고 권하자 교황은 “아르헨티나에서는 ‘레이디 퍼스트(여성 먼저)’가 원칙”이라며 사양했고, 이에 박 대통령은 “교황은 다르다”며 거듭 먼저 타기를 권했다. 교황은 먼저 엘리베이터에 올랐다.
앞서 박 대통령은 직접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 나가 교황을 영접했다. 비행기 트랩 앞에서 박 대통령은 교황에게 “오셔서 환영합니다(Bienvenido a Corea)”라고 스페인어로 인사를 건넸다. 이어 통역을 통해 “교황을 모시게 돼 온 국민이 기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프란치스코 교황은 “저도 기쁘게 생각한다. 부에노스아이레스에도 많은 한국인이 있다”고 답했다.
1936년 아르헨티나에서 태어난 교황은 최초의 남미 출신 교황이다. 1998년 부에노스아이레스 대교구장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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