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나를 찾아서]신비로운 물빛, 불타는 단풍, 가을 구채구가 부른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8월 18일 03시 00분


티베트 장족의 삶이 있는 천혜의 비경
롯데관광 구채구 일대 가을관광상품 내놔

자연이 한껏 아름다워지는 계절로 접어들고 있다. 뜨거운 여름 햇볕과 태풍의 비바람을 거치고, 농익은 자태를 신비롭게 드러내는 가을. 아직은 한낮에 턱턱 숨 막히는 무더위가 느껴지지만, 곧 다가올 가을이 우리를 설레게 한다.

중국은 바로 곁의 이웃나라이지만 엄청난 땅덩어리로 다양한 풍광을 품고 있다. 광활한 초원과 풍성한 숲, 찌를 듯한 명산과 너른 호수, 그리고 거기에 어우러진 고대문명의 유산들. 이 모든 풍광들 사이에서도 가장 신비로운 아름다움으로 꼽히는 곳, 그곳이 주자이거우(九寨溝·구채구)다.

구채구, 가는 길도 재밌는 동화세계

중국의 ‘숨겨진 보물’, ‘동화세계’라는 찬사를 받는 구채구는 중국 쓰촨 성의 북쪽에 위치해 있다. 삼국지의 중심인물 유비가 촉한의 수도로 삼았던 성도를 통해서 이동할 수 있다. 중국의 다른 유명 관광지는 대부분 한국에서 바로 갈 수 있지만 구채구는 아직 그렇게 쉽게 갈 수 없다. 그렇다고 공항이 없는 것은 아니다. 해발 3500m에 위치한 구황 공항이라는 국내선 공항이 있다. 세계에서 몇 안 되는 높은 공항으로 아직 국제선 이용이 어렵다. 그래서 구채구와 인접해 있는 쓰촨 성의 성도와 섬서 성의 서안에서 국내선을 이용할 수 있다. 한 시간 정도면 도착할 수 있지만 높은 지역에 있는 공항이라 날씨 변화가 심하여 지연 출발 및 지연 도착률이 중국에서 가장 높은 편이다.

버스를 이용해서 갈 수도 있다. 성도에서 문천까지 고속도로로 약 140km, 그리고 이어지는 290km의 국도를 이동해야 하는데 7∼8시간 버스로 가야 한다. 구채구로 가면 갈수록 높아지는 산세와 야크몰이를 하는 목동들, 돌을 이용해 만든 집과 굴뚝처럼 높이 솟아 있는 탑들이 모여 있는 강족마을, 당태종이 문성공주를 티베트로 시집 보낸 이야기가 있는 송판고성 등을 보며 가다보면 구채구에 도착하게 된다.

9개의 마을이 있다고 하여 구채구로 불리는데 중국의 소수민족인 티베트 장족이 살고 있다. 이들에게는 대대손손 내려오는 설화가 있다. 사악한 뱀을 물리친 장족 청년 9명이 천신의 딸 9명과 결혼하면서 9개의 마을을 만들었다고 한다. 순수함을 간직한 장족은 108개의 구채구 호수를 비취바다라 부르며 바다에 견주어 오화해, 판다해, 경해, 장해 등 각각 호수이름을 바다로 붙여주었다.

구채구, 세계가 인정한 최고의 풍광

구채구 낙일랑 폭포
구채구 낙일랑 폭포
구채구를 말해주는 5경은 단풍으로 물든 산, 겨울 설산, 폭포, 호수, 그리고 티베트 거주지의 풍경, 이렇게 다섯 가지를 말한다. 초봄과 만추가 이 경치들을 한꺼번에 아우를 수 있는 적기로 손꼽히는데 특히, 가을은 맑고 높은 하늘과 청명한 날씨, 불타는 듯한 단풍, 눈 덮인 산이 멀리 보이는 등 다채로운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구채구의 호수들은 주변의 산세를 그대로 투영한 탓에 제각각의 물빛을 띠고 그에 걸맞은 이름들을 하나씩 가지고 있다. 구채구의 호수는 Y자 모양으로 가지처럼 갈라진 계곡 지대가 주요 관광지인데, 이곳에서 가장 큰 호수는 왼쪽 가지 끝에 위치한 장해(長海)이다. 해발 3102m의 높이에 위치한 이 호수는 수심 40m로 끝없이 펼쳐진 호수가 정말 바다에 온 듯 규모가 엄청나다.

오른쪽 골짜기에는 경해(鏡海)가 위치한다. 장해와는 달리 경해는 작고 아담한 호수이지만 “산과 하늘이 마치 거울처럼 수면에 아름답게 비친다”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구채구에서 가장 아름다운 호수로 손꼽히며 여기서 사진을 찍는 연인들은 영원한 사랑을 얻는다는 속설 때문에 중국인들이 즐겨 찾는 곳이기도 하다.

경해에서 조금 더 올라가면 공작이 꼬리를 펼친 듯 아름답다고 하는 공작해(孔雀海)와 판다곰이 나온다는 판다해, 판다가 가장 좋아한다는 죽순이 많이 서식하는 죽순해 등이 경이로움을 이어간다.

장해 아래편에 위치한 오채지(五彩池)는 환상적인 빛깔이 으뜸인 곳으로 알려져 있다. 호수라기에는 믿기 힘들 만큼 에머랄드 빛이 감도는데, 남태평양이나 인도양의 환상적인 바다에 뒤지지 않는다. 이 호수의 영어 명칭이 ‘Multicolor’로 소개될 만큼 다양한 색을 뿜어낸다. 그리고 아무리 기온이 떨어져도 물이 얼지 않는 이유가 아직도 밝혀지지 않는다는 신비로움이 더해져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구채구는 일일이 그 아름다움을 짚어내기가 불가능할 정도의 호수와 산세를 지닌 덕분에 1990년 중국 정부로부터 첫 번째로 중국여행 명승지에 선정되었다. 그뿐만 아니라 2년 뒤에는 유엔 세계자연유산위원회(WHC)로부터 ‘세계자연유산명록’으로, 1997년에는 ‘세계생물권보호구’로 지정되어 전 세계의 관심을 받고 있다. 이미 세계가 주목하고 보존에 나설 만큼 검증된 절경이 구채구에 있는 것이다.

황룡, 황금색 웅덩이가 꿈틀거린다

황룡 쟁염지
황룡 쟁염지
구채구를 갔다면 꼭 가봐야 할 곳으로 황룡풍경구가 있다. 구채구와 함께 1992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록되었으며 2000년에는 세계생물보호권 보호구로 지정되었다. 구채구에서 130km 정도 떨어져 있으며 해발 약 3800m에 있다. 3.5km의 계곡 전체가 석회암이 용해되면서 침전물이 오래 기간 퇴적되어 생긴 카르스트 지형이다. 계단식 다랑이논과 유사한 형태의 계곡이 형성되어 있다. 황룡이란 말처럼 계곡 전체에 걸쳐 황금색 웅덩이가 계곡 아래로 이어져 있다. 3400개의 황금색 웅덩이에 해발 5588m의 설보정 만년설이 녹아 흘러내리면서 오묘한 빛의 향연이 펼쳐진다.

황룡 입구에서 케이블카를 이용하서 황룡을 오를 수 있다. 전망대에서 30∼40분 오솔길을 이동하면 황룡이 보인다. 이때 고산증이 나타날 수 있는데 천천히 호흡하거나, 물을 조금씩 마시면 좋다. 황룡을 오르기 전에 고산병 약이나 산소통을 준비해 두어야 한다.

황룡에 도착하면 아래로 황금색 계곡에 에메랄드 빛 호수의 계곡이 이어지고 위로는 설산을 볼 수 있다. 고산증이 심하지 않다면 조금 더 위로 올라가 보자. 황룡의 하이라이트 황룡사 오채지를 본다면 그동안의 고통은 쉽게 잊혀진다.

계곡을 따라 내려오면서 다양한 색상과 모양의 연못들이 있는 쟁염지, 명경도영지, 분경지 등 자연이 만든 수천 개의 연못과 폭포는 감탄을 자아낸다.

롯데관광(WWW.LOTTETOUR.COM)에서는 구채구의 단풍이 만발하는 9월 말부터 10월중순까지 단풍여행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중국의 천년고도인 시안(西安)의 병마용, 진시황릉과 구채구, 황룡을 볼 수 있는 ‘구채구, 황룡&서안, 병마용갱 5일(항공 이동)’, 삼국지 유비의 촉한의 수도인 성도, 낙산대불을 관광하는 ‘구채구, 황룡&성도, 낙산대불 6일(버스 일주)’ 등 이 있다. 이 상품은 대한항공 또는 아시아나항공을 이용하며 호텔 및 식사, 일정이 알차게 구성되어 있어 구채구를 찾는 관광객에게 가장 인기가 있는 상품이다.

롯데관광에서는 미리 예약한 고객을 대상으로 선착순 가격할인, 선착순 비자비 포함 등 다양한 혜택을 주는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문의 롯데관광 02-2075-3802

최윤호 기자 ukno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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