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나를 찾아서]레드캡투어, 바다 위 특급 호텔 크루즈타고 아시아 여행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8월 18일 03시 00분


레드캡투어 크루즈 여행

여행의 꽃이라 할 수 있는 크루즈 여행. 누구나 한 번쯤 크루즈 여행을 꿈꾼다. 무더운 여름 시원한 해상에서 휴가를 보내기 위해 크루즈 여행을 떠났다. 홍콩에서 출발해 하이난-할롱베이-홍콩으로 돌아오는 일정이었다.

아시아의 작은 유럽이라 불리는 마카오에서 여행의 첫날이 시작되었다. 성 바울 성당, 성 도미니크 성당, 세나도 광장에 이어 베네시안 호텔은 이탈리아 물의 도시인 베네치아를 그대로 옮겨 놓은 듯했다. 동양의 라스베이거스라는 수식어에 걸맞게 마카오의 밤은 낮보다 더 화려했다.

둘째 날 홍콩에서 스타의 거리 관광 후 크루즈 탑승을 시작했다. 눈앞에 마주한 스타크루즈 버고호는 7만6000t의 크기를 자랑하듯 화려하고 웅장했다. 크루즈 승선 후에는 안전 훈련과 간단한 ‘쉽투어’를 마치고 자유시간을 보냈다.

셋째 날 크루즈에서 맞는 첫 번째 아침, 중국의 최남단 섬이자 동양의 하와이로 불리는 하이난에 도착했다. 남산 문화 풍경원에서 중국 전통 불교 조각과 건축물을 감상한 후 하이난 산야의 최대 번화가인 푸싱제 거리에서 자유시간을 보냈다.

넷째 날 크루즈 두 번째 기항지 세계 7대 자연경관으로 선택된 베트남 할롱베이에 도착했다. 여객선을 타고 석회동굴 감상 후 티톱 섬 전망대에서 3000여 개의 섬들이 만들어낸 평화로우면서도 환상적인 절경을 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크루즈로 돌아오는 길 선상에서 싱싱한 활어회와 한국인 입맛에 맞추어 준비된 김치, 매운탕 등 으로 할롱베이 섬을 배경 삼아 점심식사를 했다.

크루즈에서 홍콩으로 돌아오는 마지막 밤에는 갈라디너 파티가 열렸다. 슈트와 이브닝 드레스로 한껏 차려입고 선장과 기념촬영도 하며 마지막 밤을 화려하게 보냈다.

다섯째 날 홍콩에 도착하고 크루즈에서 하선한 후 홍콩 관광이 이어졌다. 침사추이에서 1시간가량 자유 시간을 보내고 피크트램에 탑승하여 빅토리아 피크로 올랐다. 갑자기 쏟아진 소나기에 홍콩의 야경을 제대로 감상할 수 없었지만 흐려진 하늘이 여행의 마지막 여운을 남기는 듯했다.

다양한 시설, 맛있는 음식, 편리한 생활

처음 떠난 크루즈 여행이라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기항지 관광을 모두 선택했던 터라 크루즈에서 보낼 수 있는 시간이 다소 부족했고 기항지 관광을 하기에는 날씨가 너무 더웠다. 또한 젊은 층의 관광객이 없어서 아쉬웠다. 크루즈 여행 특성상 고가의 상품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많은 젊은 층은 조금 힘들더라도 저렴한 자유여행 상품을 선택하게 된다. 하지만 레드캡 투어의 크루즈 상품 가격은 합리적이었다.

여름휴가 성수기 토요일 아침 아시아나항공으로 출발하여 마카오 호텔에서 1박, 크루즈에서 3박, 한국으로 돌아오는 비행기편 또한 아시아나 A380으로 여행의 마무리를 편하게 마칠 수 있었다. 그리고 기항지마다 레드캡 투어 전용 버스와 가이드가 상주해 있었기 때문에 사전 준비가 따로 필요하지 않았고 입맛에 맞지 않을 음식 걱정에 한국 음식을 준비해 갔지만 필요하지 않았다. 크루즈 안에서는 한국인을 위한 김치가 준비되어 있고 기항지마다 갔던 음식점도 배불리 먹을 수 있을 정도로 맛과 퀄리티가 만족스러웠다.

가장 편리했던 점은 여행지를 옮길 때마다 짐을 풀었다 싸고를 반복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자유여행을 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다. 매번 짐을 싸고 풀고 옮기고 이동하기란 무더운 여름엔 더더욱 힘든 일이다.

금전적인 면에서도 만족스러웠다. 따로 쇼핑을 하지 않는다면 추가적인 비용이 발생하지 않는다. 모든 일정에 숙박과 식사 이동경비가 포함되어 있고 가이드 팁을 추가로 요구하거나 쇼핑 관광이 포함되어 있지 않아 지갑이 필요 없는 여행이었다. 크루즈 내에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3곳의 레스토랑과 6곳의 유료 레스토랑이 있는데 무료 레스토랑만으로 충분했고 발코니 객실로 선택한다면 모든 레스토랑이나 바에서 사용할 수 있는 다이닝 크레딧(HKD 1,900)을 제공받을 수 있다. 3일 동안 사용하고 남을 정도의 금액이다.

크루즈 내에서는 세심한 서비스와 다양한 엔터테인먼트를 제공하고 스파, 실외 수영장, 워터 슬라이드, 마사지, 휘트니트 센터, 도서관, 면세점 등 다양한 시설을 즐길 수 있다. 크루즈 신문인 내비게이터가 한국어로 객실에 매일 준비되기 때문에 그날의 공연이나 공지사항을 확인하고 선상에서의 밤을 화려한 쇼와 함께할 수 있다. 7층 안내 데스크에 한국인 승무원이 배치되어 있기 때문에 문제가 생기거나 도움이 필요할 때 편하게 찾을 수 있다.

안전하고 믿고 함께하는 레드캡투어 크루즈

낯선 사람들과 낯선 곳을 함께 여행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아내의 생일 여행, 직장 퇴직 겸 포상휴가, 나에게 주는 휴식 여행, 가족의 여름휴가 등 모두 여행 시작의 의미는 달랐지만 그 사람들과 여행이라는 공감 안에서 함께 즐기며 보낼 수 있다는 것은 또 다른 신선한 경험이었다. 그 안에는 레드캡투어 크루즈 전문 가이드 이상희 씨가 함께했다. 한국에서부터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는 날까지 관광객의 손과 발이 되어 모든 일을 도맡았다. 상냥한 미소와 싹싹하고 능숙한 중국어 실력에 모두 믿고 따를 수 있었다.

크루즈 여행을 떠난다고 했을 때 주위에서 많은 걱정이 있었지만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우수여행 상품으로 인증 받은 레드캡투어 여행이었기 때문에 믿을 수 있었고 크루즈 전문가이드가 동행하는 상품이라 언어 장벽과 여러 절차에 있어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

아시아 스타크루즈 버고호 외에도 레드캡투어에는 알래스카, 중남미, 남극, 하와이 카리브, 지중해, 북유럽 등 다양한 크루즈 상품이 준비되어 있다. 자신이 원하는 상품을 선택해 크루즈 여행을 떠나길 추천한다. 크루즈 여행을 말로 다 설명할 수는 없지만 아이들에게는 놀이터가 되고 부모님들에겐 휴식처가 되며 연인들은 꿈을 꿀 수 있는 최적의 여행이다. 02-2001-4703, www.redcaptour.com

이기림 여행작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