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이들이여, 깨어 있어야 한다 잠들어 있으면 기뻐할 수도 없어”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8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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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온 교황]해미읍성 亞청년대회 폐막미사
22國 4만 참가자 각자 언어로 기도… 16개 십자가로 만든 제대 눈길

프란치스코 교황은 17일 오후 충남 서산 해미읍성에서 열린 제6회 아시아청년대회 폐막미사 강론에서 “우리는 깨어 있어야 한다. 성덕의 아름다움과 복음의 기쁨에 대한 우리 감각을 무디게 만드는 우리 자신과 다른 사람들의 죄와 유혹을 허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성경 시편 구절을 인용해 “잠들어 있는 사람은 아무도 기뻐하거나, 춤추거나, 환호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해미순교성지에서 아시아 주교들과 오찬을 함께한 뒤 오후 4시경 무개차를 타고 해미면 시가를 거쳐 해미읍성까지 2km에 걸쳐 카퍼레이드를 벌였다.

교황은 폐막미사에서 “그리스도께서 여러분의 본성적인 낙관주의를 그리스도교적인 희망으로, 여러분의 에너지를 윤리적인 덕으로, 여러분의 선의를 자신을 희생하는 순수한 사랑으로 변화시켜 주시도록 여러분을 맡기라”고 당부했다.

베트남과 말레이시아, 대만 등 22개국 6000여 명의 청년대회 참석자를 포함해 모두 4만5000여 명이 참석한 폐막미사는 다양한 인종만큼 다양한 언어의 향연장이었다. 교황이 입장할 때 부른 입당성가의 가사는 한국어였고 후렴구는 영어였다. 참회기도는 참석자들은 각자 언어로, 교황은 이탈리아어로 올렸다. 제1독서(성경 구절을 읽어주는 것)는 필리핀 소녀가 타갈로그어로 낭독했고 화답송 ‘온 세상아 하느님께’는 영어였다. 제2독서는 인도네시아어, 복음은 한국어, 교황 강론은 영어였다. 말레이시아 출신 참석자 아나테레사 아만두스 씨(33·여)는 “여러 언어의 미사봉헌은 ‘우리가 하나’라는 뜻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폐막미사 제대는 미사 직전 현장에서 22개국 젊은이들이 16개의 십자가로 조립해 만들었다. 아시아 젊은이들이 함께 만든다는 의미였다. 미사 집전 무대는 한옥 기와지붕과 한국 단청 모양의 조형물로 만들어져 눈길을 끌었다.

해미=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
#아시아청년대회 폐막미사#프란치스코 교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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