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이 한국에서 받은 첫 선물은 전통 한복 팔 토시와 경주 최부잣집의 옥묵주였다. 이 선물은 방한 첫날인 14일 교황이 대사관에서 가진 개인 미사 때 주한 교황청대사관을 통해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팔 토시는 한복 디자이너 이영희 씨의 선물. 이 씨는 가톨릭 신자는 아니지만 교황의 방한 소식을 듣고 존경과 환영의 마음을 담아 직접 팔토시를 만들었다.
명주솜을 넣어 겨울에 보온용으로 책을 읽거나 업무를 볼 때 사용하도록 했다. 이 씨는 “처음엔 밍크와 비단을 이용해 고급스럽게 만들었다가 교황의 검소함에 대한 얘기를 듣고 흰색의 단순한 디자인으로 다시 만들었다”고 말했다.
옥묵주는 경주 최부잣집의 14대 외손녀인 원혜성 씨가 준비한 선물이다. 집안에서 대대로 보관해 내려오던 옥을 깎아 만들었다. 묵주와 함께 ‘100리 안에 굶어 죽는 사람이 없게 하라’ 등 최부잣집의 가훈과 나눔의 정신을 적은 편지를 함께 전달했다. 원 씨는 현재 가톨릭 세례를 받기 위해 교리를 배우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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