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복자한과’의 안복자 대표는 20년 넘게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전통방식으로 한과를 만들고 있다.
쌀을 주식으로 하는 우리나라에서는 오래전부터 곡류, 꿀, 기름 등을 이용해 한과(韓菓)를 만들어 먹었다. 1900년대 이후 설탕이 수입되고 양과자가 널리 퍼지면서 한과는 설 자리를 잃어갔지만 전통 한과의 맥을 이어오며 대중화에 나서는 이가 적지 않다.
전남 담양군 창평면에서 20년 넘게 한과를 만들고 있는 ‘안복자한과’의 안복자 대표(60·여). 안 대표는 자신의 이름을 내건 만큼 100% 수작업을 하는 뚝심으로 한과를 만들어 왔다.
안복자한과는 전통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유기농 찹쌀을 씻어서 10일간 숙성시킨다. 빻은 쌀가루를 반죽해 가마솥에 쪄 넓적하게 편 다음 말린다. 한과에 바르는 조청은 고두밥에 엿기름을 섞어 만든다. 쌀, 참깨, 단호박, 백련초, 파래 등을 묻혀 여러 가지 맛을 낸다.
제작기간이 길고 유통기한은 짧기 때문에 많은 양의 제품을 만들어 놓고 창고에 보관하면서 판매하지 않는다. 안 대표는 “기계로 만드는 한과는 밀가루가 한과 안에 스며들어 퍼석퍼석 하지만 손으로 빚어 튀긴 한과는 튀기기 전 밀가루를 모두 털어내기 때문에 쫀득쫀득한 맛을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과를 만드는 데 쓰이는 옥수수 기름도 절대 재활용하지 않는다. 기름을 오래 사용하면 맛과 색이 변하고 냄새가 나기 때문에 오전, 오후 하루 두 번 기름을 교체한다.
안복자한과는 재료값 비중이 50%를 차지할 정도로 높지만 거의 모든 재료를 친환경 우리농산물로 쓴다. 안 대표는 “내 식구가 먹는다는 마음으로 안전한 먹거리를 만들고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제품 유통기한을 길게 잡을 수 없고 백화점에서 납품 제의가 들어와도 제품수량을 맞출 수 없어 못 넣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이유로 한번 인연을 맺은 손님은 변함없이 안복자한과를 찾는다고 한다.
안 대표는 한과 뿐 아니라 폐백, 부각, 이바지 등을 꾸준히 개발해 신지식농업인, 수출유망중소기업, 전통식품품질인증을 받았다.
한과 업계 최초로 2007년 파워브랜드로 선정돼 우수상을 받았다. 2005년부터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려 현재 미국, 중국, 일본, 말레이시아, 캐나다. 홍콩 등 10개국에 수출하며 한과 세계화에 앞장서고 있다.
한과 추석선물 세트는 2만5000원부터 15만 원까지 다양하다. 3만 원 미만은 택배비가 별도다. 구입은 홈페이지(www.anbokja.co.kr)나 전화(061-382-8891)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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