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순천은 남녘의 따뜻한 기후와 맑은 공기, 깨끗한 물, 그리고 기름진 땅 등 조생종 벼를 재배하기 좋은 자연조건을 갖추고 있다.
그래서 전국에서 제일 먼저 모내기 하고 벼를 벤다. 순천 햅쌀이 뛰어난 미질과 밥맛으로 유명한 이유다.
순천에서는 1959년부터 조생종 품종 재배를 시작했다. 전국에서 가장 긴 역사를 갖고 있다. 조생종 품종을 3월 하순에 모내기를 해 8월 초순에 수확한다.
올해 추석은 예년보다 빠르지만 소비자들은 순천 햅쌀을 맛볼 수 있다. 순천은 올해 해룡면, 도사동 농경지 120ha에서 480t를 생산했다. 햅쌀 재배지는 바다를 메운 간척지여서 토양이 비옥하다.
순천 햅쌀은 순천만 간척지에서 상사호의 맑은 물과 따뜻한 햇볕 속에서 자라 햅쌀 중에서 최고로 친다. 105개 재배농가가 ‘고시히까리’라는 조생종 품종을 친환경 농법으로 재배한다. 병해충이 많이 발생하기 전에 수확하기 때문에 농약 쓸 일이 거의 없다.
벼가 튼튼하게 자라도록 규산비료나 유기질 퇴비를 사용한다. 조충훈 순천시장은 “명품단지에서 생산되는 햅쌀은 추석에 후손들이 정성을 담은 조상의 제례상에 올리는 ‘효도 쌀’로 인지도가 높다”고 말했다.
조기 재배로 수확한 벼는 ‘하늘아래 첫 쌀, 순천햅쌀’이란 브랜드로 팔려나간다.
55년 조기 재배 세월만큼 명성이 널리 알려져 전국 이마트나 농협 하나로마트에서 제수용, 선물용으로 인기가 높다. 가격은 5kg에 1만9000원. 일반 쌀보다 차지고 반질반질 윤이 나 소비자들이 좋아한다. 순천 햅쌀은 순천농협 미곡종합처리장(061-724-5666)에서 구입할 수 있다.
순천시는 햅쌀 재배 농가에 농자재 구입비용으로 ha당 48만 원을 지원하고 있다.
미질을 개선하고 소비자 입맛에 맞는 쌀을 생산하기 위해서다. 전문지도사를 배치해 농가들에 컨설팅도 해준다.
햅쌀 인기가 높아지자 순천시는 2018년까지 재배면적을 250ha로 늘리기로 했다. 내친김에 지구온난화에 대응하고 태풍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1년에 벼를 두 번 심는 ‘2기작’에도 도전한다는 계획이다.
순천에서는 햅쌀 뿐만 아니라 친환경 농법으로 재배하는 작물이 많다.
세계 5대 연안습지이자 철새도래지인 순천만과 350만 광주전남지역민의 식수원인 주암호 주변 9개 읍면동이 친환경 농업특구(2252ha)로 지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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