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월당, SINCE 1928… 3대째 이어오는 ‘전통의 손맛’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8월 19일 03시 00분


[남도 추석선물]

‘화월당’ 주인 조병연 씨가 볼 카스텔라 앞에서 밝게 웃고 있다(왼쪽 사진). 이 빵은 입소문이 나 전국에서 주문이 몰리고 있다. 또 다른 인기 상품인 화월당 찹쌀떡(오른쪽 사진). 화월당 제공
‘화월당’ 주인 조병연 씨가 볼 카스텔라 앞에서 밝게 웃고 있다(왼쪽 사진). 이 빵은 입소문이 나 전국에서 주문이 몰리고 있다. 또 다른 인기 상품인 화월당 찹쌀떡(오른쪽 사진). 화월당 제공
‘SINCE 1928’. 전남 순천시 중앙시장 근처에 ‘화월당’이라는 오래된 빵집이 있다.

이 빵집은 여느 제과점과 달리 팥·크림 빵이나 쿠키·팥빙수 같은 상품은 팔지 않는다.

주인 조병연 씨(69)는 “전국에서 주문이 밀려드는 찹쌀떡과 볼 카스텔라를 만드느라 다른 상품에는 신경 쓸 겨를이 없다”고 말했다. 두 제품은 선물로 받아 본 이들이 직접 주문해 먹고 다시 지인에게 선물하면서 소문이 나 ‘순천의 명물’이 됐다.

택배 주문하면 사나흘 만에야 맛볼 정도로 제품이 달린다. 매장으로 찾아가더라도 오후 늦은 시간엔 물건이 동나 사지 못한다.

화월당은 1920년 현재의 자리에 일본인이 문을 열었다. 1928년부터 점원으로 일하던 조 씨의 아버지(2009년 작고)가 광복 때 인수했고, 조 씨를 거쳐 아들까지 3대째 이어지고 있다. 선대로부터 물려받은 레시피를 고수해 전통의 맛을 유지하고 있다.

찹쌀떡은 옛날에 먹던 ‘모치(찹쌀떡의 일본말)’ 그 맛이다. 하얀 떡살이 물렁하면서 씹히는 게 부드럽다.

볼 카스텔라는 직육면체의 보통 카스텔라와 달리 동그랗고 연한 노란색이다. 테니스 볼(Ball)처럼 생겼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

일반 빵처럼 밀가루 반죽에 팥소를 넣은 다음 굽는 게 아니다. 반죽을 얇게 펴 구워 카스텔라를 만든 뒤 팥소를 놓고 말아 공 모양으로 빚는다. 커피나 우유를 곁들이면 좋다.

찹쌀은 최상품을 사용하고, 일반 제품보다 비싸지만 당도가 낮은 설탕을 쓴다. 방부제는 물론 떡이 딱딱해지는 걸 막기 위한 첨가제도 전혀 넣지 않는다.

찹쌀떡은 21개들이 한 상자(약 2kg)가 2만 원. 볼 카스텔라는 12개를 담은 게 1만8000원. 1∼3상자 택배요금은 4000원, 4상자 이상은 5000원이다. 문의 061-752-2016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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