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단 3, 4년 차의 두 신예 박민규 3단과 강병권 3단은 초반부터 서로 싸움을 마다하지 않았다. 그 바람에 우변에 신형이 나왔다. 흑 돌이 3선에서 5줄이나 이어졌고, 백은 4선에 돌을 4개나 놓으며 중앙을 중시했다. 실리와 세력의 갈림이다.
이후 흑의 지나친 욕심으로 백의 우세. 흑은 하변에 집을 마련하고 중앙의 백 세력을 의식하면서 조심스러운 행마로 후일을 도모했다. 여기서 백의 실착이 나왔다. 84다. 이 수로는 참고 1도처럼 백 1로 붙여야 했다. 흑 6까지 예상되는데, 실전과 비교하면 백 1, 흑 2가 더 교환돼 있다. 이 교환은 백의 이득. 실전에서는 차후 흑 ‘가’, 백 ‘나’, 흑 ‘다’를 두는 수가 있어 백이 곤란해졌다.
흑이 백의 실착을 이용해 97, 99로 백 대마를 끊는 바람에 역전 무드. 여기서 다시 흑의 실착이 나왔다. 107로 사실상의 패착이다. 참고 2도처럼 흑 1을 선수했어야 했다. 이어 흑 3으로 연결하고 흑 5, 7로 뚫어갔으면 흑이 이기는 국면이었다.
흑은 108을 아낀 것이 패착이 됐다. 백이 역으로 이 자리를 차지한 뒤 좌하귀 백 대마도 수습해 백의 승리를 확정했다. 131=117, 182=116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