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가정집에서 라면을 맛있게 먹는 남녀가 등장한다. 후루룩∼ 후루룩∼ 라면을 먹다 말고 남자가 여자에게 말한다. “이거 신라면보다 맛있는데!” 그러자 여자가 답한다. “그거 신라면이야!” 2007년 농심 신라면 광고의 한 장면이다. ‘신라면보다 맛있는 라면은 없다’는 메시지를 유머러스하게 표현한 광고였다.
그런데 그 후 7년이 지난 2014년, 광고 속 이야기가 현실이 됐다. 신라면보다 더 맛잇는 신라면이 탄생한 것이다. 바로 농심이 최근 새롭게 맛과 디자인을 리뉴얼한 신라면이 그 주인공이다. 28년 만에 맛과 포장 디자인을 업그레이드한 신라면. 농심은 신라면이 가진 1등 브랜드의 위상을 확실히 세우기 위해 ‘辛나는 변화’를 추구했다고 설명했다.
농심은 이처럼 글로벌 브랜드로서의 위상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신라면의 맛과 디자인을 더욱 업그레이드했다. 28년간 국내외 소비자에게 받은 사랑에 보답하는 한편, 신라면 고유의 아이덴티티를 더욱 확고히해 지구촌 소비자에게 보다 강렬한 인상을 심겠다는 취지다.
농심은 신라면의 맛을 더욱 신라면답게 살리는 것에 집중했다. 맛의 ‘변화’가 아닌, 맛의 ‘개선’으로 봐야 한다는 것. 농심은 신라면에 대해 소비자들이 가진 생각을 오랜 기간 축적해 이번 맛 개선에 반영했다. “조금 더 쫄깃했으면 좋겠어요” “신라면이라 그런지 조금 더 얼큰해도 좋을 거 같아요” 등의 의견이 매일 접수됐다.
조사 결과, 소비자들은 주로 면발의 쫄깃함과 국물의 깊은 맛을 선호하고 있었다. 이에 농심은 원료의 배합비를 최적의 상태로 조정해 신라면의 면발을 더욱 쫄깃하게 하고 국물맛의 깊이를 더했다. 농심 관계자는 “신라면 특유의 얼큰한 맛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쇠고기의 깊은 맛은 더욱 풍성해졌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새롭게 바뀐 신라면을 끓여 보면, 면발의 쫄깃함을 젓가락 끝에서 느낄 수 있다. 먹는 내내 쫄깃한 식감은 유지되고, 마지막 한 젓가락까지 면이 쉽게 펴지지 않는다. 농심은 면의 식감을 더욱 쫄깃하게 하기 위해 면퍼짐 현상을 완화하는 노하우를 개발해 신라면에 우선 적용했다고 밝혔다.
또한, 국물맛의 풍미도 한층 깊어졌다. 원료의 배합비를 최적의 상태로 개선해, 신라면 고유의 맛을 더욱 맛있게 업그레이드했다는 것이다. 끝맛도 조금 칼칼하게 해 전체적인 맛의 균형을 살렸다. 전반적으로 면발의 쫄깃함과 국물의 풍미가 개선된 것을 느낄 수 있다.
디자인은 오히려 심플함을 택했다. 새로운 신라면 디자인 작업은 ‘신라면의 글로벌화’에 따라 매울 ‘신(辛)’자가 가지는 세계적인 브랜드 이미지를 최대한 부각시켰다. 세계 90여 개국에서 팔리는 제품이며, 한국을 대표하는 식품 브랜드인 만큼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강조하는 게 필요했다. 즉, 세계적으로 각인이 되어 있는 신라면의 ‘辛’을 부각해 글로벌 브랜드로서의 위상을 강화하고자 했다.
농심의 연구 결과, 소비자들은 신라면과 매울 辛자에 대해 ‘매운맛’ ‘한국의 고추장’ ‘화끈한 빨간색’ 등을 연상하고 있었다. 이러한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새로운 신라면은 매울 辛을 확대해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강조하고, 특유의 빨간색 배경은 더욱 진하게 처리한 반면, 옥편과 조리예 등의 부가적인 디자인 요소들은 과감히 생략하거나 축소했다. 빨간 바탕에 보다 강렬해진 辛자가 브랜드 자체는 물론이고 신라면의 특징인 매운맛을 시각적으로 강조했다는 평가다.
이렇듯 신라면은 올해 새롭게 도약할 준비를 마쳤다. 국내 1등을 넘어 세계 일류 상품이 되기에 충분한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1986년 국내 최초 매운맛 콘셉트의 라면으로 세상에 등장한 이후 2013년까지 신라면 국내 누적판매량은 약 230억 개로, 이를 일렬로 세웠을 때 지구를 약 105바퀴나 돌 수 있는 엄청난 양이다.
또한, 국내 라면시장에서 신라면이 차지하는 비중은 무려 25%, 약 4800억 원에 달한다. 2조 원에 이르는 시장에서 1개의 브랜드가 이 정도의 점유율을 가지기란 다른 식품군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것이다.
지난해 신라면 국내 누적판매액이 8조 원을 넘어서는 등 신라면은 강력한 브랜드 파워와 차별화된 맛으로 국내외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연간 국내외에서 7000억 원어치가 팔리며 식품 한류 신화를 다시 쓰고 있는 신라면은 어느덧 ‘사나이 울리는 라면’에서 세계인을 울리는 글로벌 라면으로 성장했다. 이미 해외교포들이나 관광객들 사이에서 신라면은 ‘식품업계의 반도체’로 불리며 해외에서 달러를 벌어들이는 한국 대표 수출제품으로 알려져 있다. 그만큼 해외 각지에서 한국을 상징하는 제품이자 국내 못지않은 인기를 외국에서도 누린다는 뜻이다. 신라면은 1987년 첫 수출 후 현재 세계 90여 개국에 수출되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요즘 휴가철을 맞아 외국에서 한국의 향수를 느낄 수 있는 농심 신라면이 단연 인기”라며 “더 좋아진 맛과 디자인으로 국내는 물론이고 지구촌 구석구석에 한국의 맛을 전하는 식품 한류 전도사 역할을 톡톡히 해낼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