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이 공연! 문화가 있는 날]최정원-아이비의 명품 노래와 연기 볼만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8월 26일 03시 00분


뮤지컬 ‘시카고’

뮤지컬 ‘시카고’에서 변호사 빌리(성기윤)가 록시(아이비)를 인형처럼 조종하며 복화술을 사용해 그녀 대신 기자회견장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신시컴퍼니 제공
뮤지컬 ‘시카고’에서 변호사 빌리(성기윤)가 록시(아이비)를 인형처럼 조종하며 복화술을 사용해 그녀 대신 기자회견장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신시컴퍼니 제공
27일 수요일은 공연과 전시회를 할인된 가격에 즐길 수 있는 ‘문화가 있는 날’. 이번 달 추천 공연은 뮤지컬 ‘시카고’다. 러네이 젤위거, 캐서린 제타존스, 리처드 기어 주연의 뮤지컬 영화로만 접했다면 원작인 ‘무대 버전’을 한 번쯤 볼만하다.

이 작품은 살인, 불륜, 위선이 난무하는 1920년대 시카고의 풍경을 재즈 음악과 함께 관능적이면서도 유머러스하게 풀어냈다. 충격적인 살인을 저지른 여죄수를 선정적인 언론은 스타로 만들고, 여죄수는 이를 즐기며 무죄 판결을 받아낼 궁리에 몰두한다. 돈이 지상 최고의 가치인 변호사 빌리는 여죄수를 스타로 만드는 작업을 기획한다.

‘시카고’는 2000년 초연부터 올해까지 10번째 시즌이 공연되고 있다. 배우들의 기량이 갈수록 탄탄해져 보는 재미를 더한다. 최정원은 벨마 역, 아이비는 록시 역을 각각 단독으로 맡았다. 두 배역을 단독 캐스팅으로 진행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최정원은 10번째 시즌 모두 무대에 올랐다. 무르익은 연기로 객석을 휘어잡는 모습이 일품이다. 초반 벨마가 ‘올 댓 재즈’를 부르며 배우들과 함께 섹시하면서도 절도 있게 춤추는 장면은 눈여겨볼 만하다.

록시의 기자회견 신도 유명한 장면이다. 빌리가 복화술을 하며 록시를 조종하고, 록시는 꼭두각시 인형처럼 움직이며 입만 벙긋거린다. 거짓이 드라마틱한 사실로 포장되는 모습을 익살스러우면서도 적나라하게 표현했다. 노래와 안무는 물론이고 연기력까지 갖춘 아이비의 기량을 확인할 수 있다. 빌리 역에 이종혁 성기윤, 교도소 간수장 마마 역에 전수경 김경선이 출연한다. 27일 오후 3시 서울 디큐브아트센터. 티켓 가격(5만∼12만 원)의 40%를 할인해준다.

임영웅 씨의 연출 인생 60주년 기념 공연인 연극 ‘가을소나타’도 ‘문화의 날’에 만나볼 수 있다. 성취욕 강한 어머니와 상처 받은 딸이 7년 만에 만나 벌이는 갈등을 손숙 서은경이 팽팽하게 연기한다. 서울 대학로예술극장, 티켓 가격(3만∼5만 원)의 50% 할인.

수작으로 꼽히는 연극 ‘유리동물원’(서울 명동예술극장·2만∼5만 원)도 40% 할인된 가격에 즐길 수 있다. 한태숙이 연출하고 김성녀 이승주 정운선 심완준이 출연해 완성도 높은 무대를 선사한다. 화려한 탭댄스로 유명한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서울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도 S석과 A석(각 9만, 6만 원)을 40% 할인해 준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문화가 있는 날#뮤지컬#최정원#아이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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