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있는 뮤지컬은 티켓 오픈 몇 분 만에 표가 동날 정도로 팬들의 환호가 뜨겁다. 몇 시간 동안 음악과 춤, 드라마에 빠져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것이야말로 뮤지컬이 주는 짜릿함이 아닐까? 올가을, 많은 이들의 마음을 훔칠 네 편의 뮤지컬을 소개한다.》
▼시카고 농염한 몸짓과 재즈 선율 가득한 공연▼
화려한 무대, 관능적인 몸짓과 재즈 선율…. 뮤지컬 ‘시카고’는 섹시하고 농염한 작품이다. 2000년 한국 초연 당시, 우리나라에 재즈 열풍이 불던 시기라 더욱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던 기억이 난다. 어느새 10번째 시즌을 맞이한 ‘시카고’는 안무가 밥 파시에 의해 탄생한 오리지널(1975년)에 버금가는 완성도로 팬들을 만족시키고 있다.
돈과 환락으로 물들었던 1920년대 시카고를 배경으로 한 이 작품은 남편과 동생을 죽이고 교도소에 들어와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보드빌 배우 벨마 켈리(최정원), 불륜남을 살해하고 수감돼 벨마의 인기를 위협하는 록시 하트(아이비)가 두 주인공. 이들은 재판을 유리하게 끌고 가려고 언론플레이를 하며 부정한 사법부를 풍자한다. 뮤지컬에서는 드물게 원 캐스팅으로 무대에 서는 최정원과 아이비의 만남은 춤과 노래로 빛을 발한다.
뮤지컬 ‘시카고’의 백미는 몸에 딱 붙는 올 블랙 시스루 의상을 입은 배우들의 화려한 안무. 박칼린이 이끄는 14인조 빅밴드 반주에 맞춰 부르는 노래 또한 드라마틱한 쇼를 보는 것 같다. 1920년대 시카고의 어두운 시대적 상황과 관능적 유혹, 살인이라는 테마를 결합한 뮤지컬 ‘시카고’는 9월 28일까지 신도림 디큐브아트센터 공연된다. 문의 1544-1555
▼위키드 환상적인 무대의 어른을 위한 동화▼
뮤지컬 ‘위키드’는 그레고리 맥과이어의 베스트셀러 ‘위키드’를 기반으로 한 작품. 2003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됐고, 2012년 오리지널 내한공연에 이어 현재 라이선스 버전으로 공연 중이다.
‘오즈의 마법사’를 다른 관점으로 즐길 수 있는 ‘위키드’의 매력은 무려 54번이나 전환되는 무대. 톱니바퀴가 맞물려 돌아가며 마법이 시작되는 ‘타임 드래곤의 시계’ 콘셉트의 무대장치는 환상 그 자체다. 11.4미터에 달하는 거대한 장치를 보며 관객은 이상한 나라로 여행을 시작한다. 초록 마녀를 쫓아다니는 날개 달린 원숭이 역의 배우는 신기하게 무대 위를 날아다닌다. 350벌의 화려한 의상도 눈을 즐겁게 한다.
초록마녀 엘파마는 불같은 성격 때문에 오해를 받는 정의로운 마녀다. 엘파마가 하늘로 올라가며 부르는 ‘중력을 거슬러’는 ‘위키드’의 대표곡. “시도하기 전에는 아무도 알 수 없어. 중력을 벗어나 하늘 높이 날개를 펼 거야.”라는 가사가 ‘위키드’의 메시지를 전한다. 김선영, 박혜나, 김소현, 김보경, 이지훈, 조상웅, 남경주 출연. 어른을 위한 동화 같은 작품 ‘위키드’는 10월 5일까지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된다.
문의 1577-3363
▼조로 숨 돌릴 틈 없는 흥미진진한 전개▼
약자를 위해 활약하는 영웅 이야기는 어느 시대가 배경이든 참 통쾌하다. 애니메이션 '쾌걸 조로', 영화 '마스크 오브 조로'로 각인된 영웅 ‘조로’. 그는 왜 검은 망토에 가면을 쓰기 시작했을까? 이유가 궁금하다면 뮤지컬 ‘조로’를 주목해보자.
2008년 웨스트엔드에서 초연된 후 2011년 조승우 주연으로 국내 초연됐을 때 와이어 액션에 화려한 검술, 플라멩코 군무로 관객을 사로잡았다. 3년 만에 선보이는 무대는 조로 역에 휘성, 뮤지컬 배우 김우형, 샤이니의 키, 비스트의 양요섭이 캐스팅돼 화제다.
악당이 있는 곳이면 어디선가 나타나는 조로는 19세기 초 미국 캘리포니아를 지배하고 있던 스페인 귀족의 아들 ‘디에고’다. 아버지의 뜻에 따라 스페인 군사학교에 입학했는데, 같은 시기 그의 친구 라몬이 디에고의 아버지를 감옥에 가두고 모든 것을 빼앗아 버린다. 집시들과 방랑생활을 즐기던 디에고는 아버지의 소식을 듣고 고향으로 돌아가고, 백성을 괴롭히는 친구 라몬의 악행을 본 뒤 영웅 ‘조로’가 된다.
멋진 활극으로 숨 돌릴 틈 없는 전개를 보여주는 뮤지컬 ‘조로’는 10월 26일까지 충무아트홀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문의 764-7857
▼레베카 관객을 긴장시키는 공포를 담은 작품▼
모두들 레베카 이야기를 하는데 레베카는 끝내 등장하지 않는 뮤지컬 ‘레베카’. 히치콕의 영화 ‘레베카’(1940년)를 원작으로 한 오스트리아 뮤지컬로 2013년 국내 초연됐다.
이 작품은 사고로 죽은 부인 레베카의 그림자를 안고 사는 남자 막심과 결혼한 ‘나’가 맨덜리 저택에 들어가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집사 댄버스 부인은 저택 곳곳에 레베카가 살아있다는 듯 ‘나’를 압박해오고, ‘나’는 수수께끼 같은 과거를 들춰내며 관객을 긴장하게 만든다.
이야기가 이렇다 보니 영국 맨덜리 저택을 그대로 옮긴 듯 어둡고 스산한 느낌을 주는 대규모 세트가 화제다. 극 후반부에 맨덜리 저택이 화염에 휩싸이는 장면은 무대 장치를 통해 관객이 온몸으로 느낄 수 있도록 연출할 예정. 올해 ‘레베카’에는 초연 때 출연했던 오만석, 옥주현을 비롯해 민영기, 엄기준, 리사 등이 새롭게 캐스팅됐다. 트렌디한 오페라 같이 무게감 있는 음악도 기대가 된다. 내적 심리 묘사가 탁월한 작품 ‘레베카’는 오는 9월 6일부터 11월 9일까지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에서 공연된다. 문의 1544-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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