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고해(苦海)’라는 말이 머리뿐만 아니라 가슴에 아프게 와 닿는가. 고통을 줄이는 방법을 자신의 내면에서 찾고 싶은가.
‘생각 버리기 연습’ ‘화내지 않는 연습’ 등으로 유명한 저자는 “지금 그대로도 충분하다”고 인정하라고 말한다. 인간은 다른 사람에게서 인정받으려 애쓰지만 이는 ‘필요악’이다. 인정에 대한 욕구는 자연스러운 것이고 스스로를 향상시키는 동력이 된다. 하지만 지나치면 자신을 잃게 되고 괴로움을 만든다.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 자포자기하라는 건 아니다.
힘든 상황이 생기면 아주 멀리서 제3자의 시선으로 관망하듯 바라본다. 그러면 죽고 못살 것처럼 괴로운 일도 그럴 만한 사안은 아니라는 걸 깨닫게 된다. 스스로에 대해 ‘이 정도면 됐어. 괜찮아’라고 인정할 수 있는 비율이 50% 정도 되도록 ‘정신적 자급률’을 충족시키는 것도 방법이다. 의욕이 나지 않을 때, 기쁠 때, 슬플 때, 화날 때의 그 모든 감정에 대해 ‘좋다’ 혹은 ‘나쁘다’고 판단하지 말고 일단 ‘그렇구나’라고 인정해보려 한다.
사람은 기쁘고 즐거운 것은 늘려가고, 불쾌한 것은 줄이려 애쓴다. 이런 갈애(渴愛)는 괴로움의 원인이다. 즐겁지 않으면 공허해지고 자신을 화나게 만든 사람에게 복수할 방법을 궁리한다. 이로 인해 정작 괴로운 건 자신이다.
저자는 말한다. 괴로움을 주는 원인도 난폭하게 없애려 하지 말고 그냥 받아들이라고. 괴로워하는 자신을 “힘들었겠네”라며 따뜻하게 안아주라고. 영화 ‘써니’에서 어른 나미가 울고 있는 어린 시절의 자신을 보듬어주는 장면이 떠오른다. 마음에 와 닿는 내용을 되새김질하듯 곱씹어보고 명상하듯 읽다 보면 조금은 마음이 편안해지는 자신을 발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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