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8기 국수전… 박영훈 8강 진출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9월 1일 03시 00분


○ 나현 4단 ● 박영훈 9단
본선 16강전 총보(1∼173)

이 바둑을 두기 전까지 두 기사 간의 전적은 2승 3패. 박영훈 9단이 첫 승을 거둔 뒤 내리 3연패를 당했다. 그리고 오랜 만에 1승을 추가한 뒤 맞이한 게 이 바둑이었다.

두 기사는 초반에 신중하게 탐색전을 펼쳤다. 중반에 접어들면서 백의 실리가 돋보이는 바둑으로 변했다. 마음이 바빠진 탓일까. 박영훈은 우변의 백 진영을 깨는 바둑을 택했다. 하지만 연결고리가 약했다.

나현은 그 빈틈을 보고 68, 70으로 공략해 흑 대마를 동강낼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승기를 잡은 것. 그런데 갑자기 나현은 회군을 선언하고 뒤로 물러섰다. 72가 그것. 이 수는 참고 1도처럼 무조건 백 1, 3으로 가르고 나왔어야 했다. 흑 4가 불가피할 때 백 5였으면 승리였다. 그래도 백이 약간이나마 유리한 형세였다.

패착은 하변에서 나왔다. 128. 박영훈의 다음 수를 읽지 못해 나온 수였다. 박영훈은 하변에서 1선으로 젖히는 묘수 129를 찾아냈다. 참고 2도처럼 백 1로 막는다 해도 흑 2로 젖힌 뒤 흑 12까지 귀에서 흑이 살아간다. 결국 나현은 136까지 선수 끝내기 6집을 당했다. 그러고는 30여 수를 더 두다가 돌을 내려놓았다. 흑의 역전승. 137=63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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