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추석]박물관에서 민속놀이하고 고궁 거닐고… 한가위 제대로 즐겨보자!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9월 5일 03시 00분


국립민속박물관 -국립 중앙박물관- 국립경주박물관
연휴 동안 열리는 다양한 행사

민족 고유의 명절인 한가위를 맞아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박물관이나 고궁을 찾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박물관들도 이에 발맞춰 행사와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집에서 TV만 보지 말고 오랜만에 가족끼리 박물관이나 고궁 나들이를 가보자.

국립민속박물관은 6일부터 9일까지 ‘2014 추석 세시행사: 함께 나누고 즐기는 풍성한 한가위 대잔치’를 진행한다. 이번 행사에선 각종 민속놀이와 더불어 성인도 참여할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 등 50여 개의 다채로운 이벤트가 펼쳐진다.

우선 8∼9일 양일간 팔씨름과 돼지씨름, 릴레이 3종 경기가 잇달아 열린다. 민요 부르기 대회는 8일로 잡혀 있다. 이들 경기는 인터넷 사전접수나 현장접수를 통해 참여할 수 있고, 우승자는 물론 참가자들에게도 기념품이 제공된다.

예부터 우리 조상들은 베짜기 승부를 벌여 이긴 편에게 술과 음식을 대접하는 ‘길쌈놀이’를 추석 때마다 즐겨 왔다. 이에 민속박물관은 9일 앞마당에서 거창삼베길쌈보존회가 주관하는 전통 베짜기 시연을 벌인다.

행사의 흥을 돋우는 풍성한 민속공연도 준비했다. 전통예술단 호연의 신명나는 타악 공연을 시작으로 8일 저녁 한가위 하이라이트로 휘영청한 보름달 아래 소원을 비는 ‘해남 우수영 강강술래(국가지정무형문화재 제8호)’ 공연과 풍물놀이, 안데스 공연이 잇달아 펼쳐진다. 아이들을 위한 인형극과 뮤지컬 공연도 빼놓을 수 없다. 7∼8일 ‘꼭두각시 인형극’, 7일 ‘해와 달이 된 오누이’ 뮤지컬을 만나볼 수 있다.

시각과 청각이 즐거웠으니 이제는 미각을 만족시킬 차례다. 민속박물관은 추석 세시음식으로 8일 삼색송편과 식혜를, 9일 가배주를 관람객에게 나눠준다. 이 밖에 8∼9일 떡메로 찹쌀을 쳐서 인절미를 만드는 ‘떡메치기’ 체험과 중국 월병, 일본 오하기, 베트남 월남쌈 등 ‘이웃나라 먹거리 체험’ 이벤트도 열린다.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단위로 세시풍속을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도 있다. 가족이 함께 송편을 만들거나, 베트남의 추석 풍속을 알아보는 다문화 이벤트가 그것. 어린이들이 박물관 곳곳에서 미션을 수행하며 전통문화를 자연스럽게 학습하는 ‘한가위 백배 즐기기-으랏차차 한가위 탐험대’도 권할 만하다. 자세한 행사 내용은 민속박물관 홈페이지(www.nfm.go.kr)를 찾아보면 된다.

국립중앙박물관은 박물관문화재단과 손잡고 ‘한가위 한마당’ 공연을 마련했다. 이에 따라 8일 타악기 전문그룹인 ‘타고’가 창작국악 ‘The 정글’을 연주한다. 한국 무속신앙의 정서를 바탕으로 정글의 모습을 그린 흥겨운 타악기 연주곡이다.

9일에는 국악그룹인 ‘연희컴퍼니 유희(YOU-喜)’가 탈춤과 풍물, 굿의 다양한 전통공연을 선보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박물관 홈페이지(www.museum.go.kr)를 참고하면 된다.

국립경주박물관은 투호놀이와 윷놀이, 제기차기 등 민속놀이 체험과 송편 빚기, 호박전 부치기, 전통차 시음 등 전통음식 체험행사를 진행한다. 8일 어린이 뮤지컬 ‘피터팬’과 ‘우당탕탕 해적단’, 9일 사물놀이 공연도 이어진다.

문화재청은 8∼9일 경복궁과 창덕궁, 창경궁, 덕수궁, 종묘, 조선왕릉, 현충사를 휴무 없이 개방한다. 이 중 경복궁 등 4대 궁궐과 종묘, 조선왕릉은 8일 추석 하루 동안 무료로 연다. 이 밖에 △덕수궁 즉조당 뜰에서 ‘이춘희 명창’의 경기민요 공연 (8∼9일) △종묘 재궁 앞에서 ‘해설이 있는 종묘 제례악’(6일) △현충사 충무공 고택에서 ‘가야금 3중주 공연’ △ 세종대왕릉과 칠백의총에서 전통 민속놀이(투호, 윷놀이) 행사가 예정돼 있다.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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