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8기 국수전… 강수 94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9월 5일 03시 00분


○ 최철한 9단 ● 송상훈 초단
본선 16강전 4보(72∼94)

좌상귀 전투가 끝나고 우상귀를 흑이 차지했다. 이제 반상에서 빈자리는 우하귀. 백은 72로 걸쳐갔다. 흑은 지킬 수도 있고, 협공할 수도 있는 상황. 여러 수 중에 흑은 73으로 세 칸 낮은 협공을 했다. 유연한 수법. 공격은 하면서도 급하지 않고 우상귀 흑 2점과의 조화를 생각한 수다.

물론 백의 응수도 여러 가지. 74로 붙여가는 수를 택했다. 오랜만에 보는 다소 고풍스러운 정석. 백의 응수는 참고 1도가 보통이다. 즉 흑 1로 늘면 먼저 백 2, 4로 근거를 차지한다. 이후 백 6, 8로 선수 행사를 한 뒤 백 10으로 협공해 백이 편한 바둑이다.

송상훈 초단은 이렇게 백을 편하게 둘 수는 없다며 다른 정석을 택했다. 75로 내려 빠지는 수다. 이후 90까지가 정석 수순이다. 흑이 사석작전을 펼치는 대신 세력을 얻는 수순이다. 83에 대해서는 84로 돌아와야 한다. 흑은 85, 87로 이단 젖혀 세력을 만들었다. 91은 선수가 되는 자리.

94는 강수. 참고 2도처럼 백 1로 가만히 이으면 수상전에서는 이긴다. 하지만 흑도 선수를 잡고 흑 2 정도로 두면 중앙과 우변이 커져 알 수 없는 형세가 된다. 94로 끊으면 패는 피할 수 없는 상황인데….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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