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석 드라마피버 공동대표 “차별화된 한국 드라마, 2015년 세계적 히트 칠것”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9월 5일 03시 00분


美 한류사이트 ‘드라마피버’ 박석 대표

박석 드라마피버 공동대표가 3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국제방송영상견본시’ 국제회의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 제공
박석 드라마피버 공동대표가 3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국제방송영상견본시’ 국제회의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 제공
“2015년은 한국 드라마가 일본이나 중국 등 한두 국가에서만 히트하는 것이 아니라 전 세계에서 인기를 끄는 해가 될 겁니다.”

미국 최대 한류 드라마 사이트인 ‘드라마피버’의 박석 대표(40)는 3일 “아시아 전역과 중동 등 세계 곳곳에서 한국 배우들의 인기는 이미 미국 배우를 뛰어넘었다”며 이같이 전망했다. 재미교포인 박 대표는 5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2014년 국제방송영상견본시의 국제회의 참석차 내한해 기조연설을 했다.

박 대표는 2009년 미국 내 한국 드라마 불법 다운로드 사이트가 20여 개에 달하는 점에 착안해 이를 합법적으로 볼 수 있는 동영상 스트리밍 사이트인 드라마피버를 설립했다. 설립 첫해 서비스한 ‘꽃보다 남자’는 수익이 5000달러(약 500만 원)에 그쳤지만 지난해 독점 서비스한 ‘상속자들’은 6개월 만에 100만 달러가 넘는 수익을 거뒀다.

드라마피버의 가입 회원 수는 약 1800만 명.

“자막이 있는 콘텐츠는 미국에서 성공하지 못한다는 통념과 달리 이들은 자막을 읽는 수고까지도 한국 콘텐츠를 즐기는 일종의 문화적 경험으로 받아들입니다.”

박 대표는 “불법 다운로드 사이트들과 경쟁하려면 한국에서 방영 즉시 스트리밍 서비스가 이뤄져야 하고 자막의 질이 좋아야 한다”며 “자막 제작에만 80여 명을 투입하고 영문학 전공자를 고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드라마피버를 통해 서비스되는 한국 콘텐츠 관련 수익이 3년 내에 8000만 달러까지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야기 구조가 단순하긴 하지만 ‘한국형 로맨틱 코미디’는 미국 콘텐츠의 폭력성 선정성에 지친 시청자들에게 굉장히 매력적입니다. 미국과 비슷한 콘텐츠로는 성공하기 힘든 만큼 ‘한국적인 맛’을 살리는 게 중요합니다.”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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