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스톤헨지는 선사시대 유적지로 어떤 용도였는지 아직도 정확하게 밝혀내지는 못했습니다. 다만 돌의 배열 방식과 주변 구조물들로 보아 하늘과 별의 움직임을 관측했던 것으로 추측할 뿐입니다. 스톤헨지는 보통 사람의 눈높이로 보면 단순히 굉장히 큰 바위들로만 보이지만 하늘에서 보면 어떤 규칙을 갖고 배열해놓은 것 같습니다. 또 주변에서는 그토록 큰 돌들을 전혀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어디서 어떤 방법으로 돌을 운반해 왔는지, 두 개의 돌 위에 가로로 놓인 돌은 어떻게 올려놓았는지, 수천 년 동안 흔들림 없이 서있을 수 있도록 아귀를 맞춰놓은 것은 누구의 생각이었는지 점점 더 궁금해집니다.
이 신비로운 건축물에 대한 이야기가 실린 책이 오늘 소개할 ‘스톤헨지의 비밀’입니다. 오랜 세월 스톤헨지를 둘러싼 탐색과 연구의 결과물을 누구나 이해할 수 있고 한눈에 짐작 가능하도록 설명한 책입니다. 작가 믹 매닝과 브리타 그랜스트룀은 아주 기초적인 의문에서 시작해 방대한 고대 문명과 놀라운 과학 기술에 이르기까지 유쾌하고 즐겁게 접근해 갑니다. 표지 그림 한 컷만으로도 스톤헨지가 어떤 용도로 쓰였는지 충분히 짐작할 수 있습니다. 거석 틈새로 비쳐드는 태양빛과 거석이 만들어내는 뚜렷한 그림자들이 연출해내는 풍경에 설레는 마음으로 책을 펼치게 만듭니다. 앞 면지 역시 압도적입니다. 멀리 보이는 스톤헨지 아래 검게 표현된 부분이 스톤헨지 아래 묻힌 비밀스러운 이야기들로 보입니다.
책을 읽고 나면 고대 사람들이 건축 기술에 기초 과학을 어떻게 활용했는지 알게 됩니다. 그들이 생각해낸 운반 기술이 오늘날에는 어떤 형태로 남아 있는지 궁금해지기도 합니다. 우리나라에 있는 거석 유적에 대한 궁금증도 생깁니다. 스톤헨지는 아직도 의문투성이지만 또 다른 탐구로 이끄는 신비한 힘을 가진 건 분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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