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록의 최철한 9단과 신예 송상훈 초단 간의 이 바둑은 초반 좌변에서 좌우동형이 나왔다. 백이 좌상귀에서 한 칸 낮은 협공을 하더니 좌하귀에서도 똑같은 협공을 펼친 것. 흑은 먼저 좌하귀에서 11로 움직였다.
이후 여러 갈래의 정석이 있다. 최철한 9단은 34로 두텁게 밀어갔다. 이 수로는 참고 1도처럼 백 1부터 백 9까지 흑 4점을 잡는 것이 보통이다. 하지만 최철한은 흑이 10으로 먼저 움직이면 주위의 배석관계상 흑이 두텁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최철한은 34라는 신수로 수순을 비틀었다. 과감한 사석작전. 이 수로 좌변을 어느 정도 틀어막은 뒤 48로 먼저 좌상귀 흑 대마를 공격했다.
송상훈 초단은 49부터 수습에 나섰다. 백은 흑에게 리듬을 주지 않고 압박했다. 그때 흑에서 실착이 나왔다. 57이 그것. 58의 급소가 너무 아팠다. 이 수 때문에 흑이 고전했다. 57로는 참고 2도처럼 흑 1로 먼저 뒀어야 했다. 백 2로 보강할 때 흑 3으로 늘었으면 흑이 유망한 국면.
이후 흑은 상변을 막으며 중앙에서 세력을 키워 승부를 걸었지만 백이 노련하게 중앙을 삭감해서는 흑의 집 부족. 백의 무난한 승리였다. 104 110=92, 107 112=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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