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월 연속 랭킹 1위인 박정환 9단(21). 13차례 우승 기록을 보유하고 있지만 아직 국수 타이틀을 가져본 적이 없다. 조남철을 시작으로 김인 하찬석 윤기현 조훈현 이창호 이세돌로 이어져온 한국 바둑의 정상 계보를 이어받고 싶은 욕망이 있으리라.
그는 실력에 비해 세계대회에서도 운이 따르지 않았다. 후지쓰배 우승 경력이 전부다. 실력이 무르익어가는 올해 세계대회에서 낭보를 보내오기를 기대해본다.
진시영 9단(25)은 2004년 입단 이후 눈에 띄는 성적을 보이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 초 15연승을 하고 바이링배 8강에 오르는 등 실력을 발휘하고 있다. 랭킹 33위. 한 방이 있는 기사다.
그 둘이 16강전에서 마주했다. 박정환은 1-3-5 포진으로, 진시영은 양화점 포석으로 맞섰다. 백은 우하귀에서 8, 10에 이어 복잡한 정석을 피하고 12로 단수해 간단히 처리한다. 14 대신에 참고 1도처럼 백 1로 둘 수도 있다. 흑 2부터 흑 8까지 또 다른 한판의 바둑.
15로는 참고 2도처럼 흑 1로 즉각 움직이는 것도 정석. 흑 7은 선수를 잡기 위한 수. 백 8까지도 정석이다. 박정환은 실전에서는 15, 17로 유연하게 풀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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