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8기 국수전… 일류 감각 25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9월 18일 03시 00분


○ 진시영 6단 ● 박정환 9단
본선 16강전 2보(18∼35)

18은 큰 자리다. 초반에 귀를 날일자로 지키는 것은 대개 괜찮은 수다. 19는 판을 넓게 짜겠다는 뜻이다. 참고 1도처럼 흑 1로 두어 백 2와 교환하는 것은 좋지 않다. 단조로워지기 때문이다.

19에 이어 21로 한 칸 뛰자 상변 모양이 입체화되기 시작한다. 흑이 23으로 밖을 에워싼데 대해 백도 귀를 받아야 한다. 만약 이곳을 받지 않으면 흑에게 24의 자리를 빼앗기게 되고, 그렇게 되면 백이 미생으로 좋지 않다. 집으로도 큰 자리. 백이 22를 선수하고 24로 받은 것은 정수.

25가 일류의 감각. 아마추어들은 상대편 집이 커 보여 뛰어드는 게 보통이지만 대개 실속이 없다. 참고 2도처럼 백 1로 받을 수는 없는 곳. 흑 2부터 흑 14까지 흑의 모양이 좋아지기 때문이다. 아직도 흑이 ‘가’로 뛰어들면 귀에서 패가 나는 수단도 있어 백이 불리하다.

그런 면에서 26으로 지킨 것은 정수. 27, 29로 두텁게 행마하는 흑. 백이 30으로 뛰어든 데 대해 흑이 31로 받은 이유는 33을 두고 싶었기 때문이다. 상변을 좀 더 구체화하려면 33이 필요하다. 34는 알아둘 만한 행마다. 흑이 좌변에 35로 뛰어들면서 본격적으로 중반전에 들어갔다.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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